일반적으로 우리는 역사를 배울 때 한국사와 세계사를 구분하곤 한다. 과목부터가 다르게 취급할 뿐더러 세계사의 영향이 우리나라에는 큰 영향이 미치지 않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생각하더라도 매우 제한적으로 영향을 주고 우리는 독자적으로 역사를 발전시켜 왔다는 성향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의외로 한국사와 세계사를 접목할 때 의외의 순간들이 찾아오곤 한다. 마야제국이 최전성기에 달했을 때는 뭔가 수천년전의 아주 아득한 미래였을 것이며, 유럽 전쟁사에 획을 긋는 독일의 통일전쟁은 저 멀리 느껴지곤 하나 그 마야제국의 최전성기는 조선 세종대왕 시기와 일치하고, 저 멀리 있는 독일 통일전쟁으로 인한 제2제국의 건립은 30~40대 기준으로는 조부모 또는 증조부모 세대인 약 100~150년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의외로 이러한 순간을 느끼고 신기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 근대화의 역사를 일본 유신의 역사와 접목시켜 해석한 저자의 생각도 이와 비슷한 관점에서 시작된다 볼 수 있겠다. 현대 한국은 국경제도의 확립, 전쟁으로 인한 자유이동의 제한으로 단지 약 100년 전에 있었던 일본-조선-만주-중국 주민 간 활발한 이동과 이로 인한 수많은 교류 등을 느낄 여력이 없었다. 더구나 일제강점기 종료와 한국전쟁으로 빈털터리부터 모든것을 일궈내야 했던 전후세대만 하여도 그럴 여유가 없었지만 근대화에 큰 영향을 준 박정희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그의 행적에 영향을 준 사건과 그 배경들에 대한 의견 제시는 현재시대에 일어나는 다양한 사회적 현상을 이해하는데 큰 바탕을 제공하고 있다. 과달카날 전투와 일본 육해군의 대립, 만주국의 수립과 1972년 10월 유신까지 모든 역사는 하나의 유기체로 작용하며 후세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문제적 인식을 대중들에게 폭넓게 공유하는 작가의 의도를 느낄 수 있었으며 단순히 친일 또는 공산주의자로서의 관점만을 적용하며 한 인물과 시대적 상황을 도매금으로 치부하지 않고 양날의 측면을 모두 살펴보는 것에서 역사에 흥미가 있고 탐구하기를 즐기는 나로서는 아주 즐거운 독서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