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 이 책은 행복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인간이 행복을 추구하는 이유를 과학적이고 진화심리학적인 관점에서 탐구한다. 즉, 저자는 행복이 단순히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상태가 아니라, 생존과 번식이라는 인류의 본능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도구임을 강조한다. 모든 사람들은 행복하기를 원한다. 그런데 행복하기 위해는 행복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행복의 정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적인 사고에서 왔다. 그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행복을 ‘최상의 좋음’으로 정의한 후, 인간이 추구하는 가장 궁극적인 목표를 ‘행복’이라고 했다. 결국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서 무언가를 추구하고 그것을 목표삼아, 행복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행복에 도달하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 그리고 어떤 방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사람들 속에 무의식적으로 심을 수 있다. 그러나 행복을 그렇게 정의하게 되면 행복은 우리로부터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어떤 것이 된다.
작가는 이렇게 형이상학적이고, 이성적으로 행복을 정의하는 것과는 다르게 행복이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이처럼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시기는 바로 쾌락에 관련된 화학물질이 분비되었을 때, 즉 바로 사랑하는 사람과 있을 때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을 때, 그 때가 바로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시기이다.
행복은 일시적이고 순간적인 감정이 아니라, 생존과 번식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인간의 행동을 이끄는 메커니즘이며 행복의 기원은 진화론적인 관점에 따라 인간이 생존을 위해 환경에 적응해 온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달한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타인과의 유대가 강할수록 행복을 느낄 가능성이 높아지며, 사람들은 자신이 사회적으로 수용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수록 행복감을 경험하게 된다.
물론 행복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생존에 필요한 자원이 중요하나, 이 물질적 풍요만이 반드시 행복을 가져오지는 않는다는 점도 강조한다. 즉,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적 안정이 확보되면, 그 이후의 추가적인 물질적 풍요가 행복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행복을 위한 조건들로 의미 있는 활동과 긍정적인 사회적 관계, 그리고 적절한 스트레스를 제시하고 있으며 행복이 단순히 쾌락이나 안락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도전적인 활동과 성취감도 행복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행복’에 대한 정의를 다시 정립하게 된다면 행복해지는 문제도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작가는 과학적 실험 결과를 토대로 사람을 진화론적인 시각에서 보고 있다. 사람은 전적으로 동물이라는 것이다. 그가 정의한 행복의 관점에서 볼 때 행복은 사회적 동물에게 필요했던 생존 장치였다. 인간이라는 종이 생존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개체유지를 위해 필요한 ‘음식’과 종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이성’과 같은 편에 되어 그들을 지켜줄 ‘아군’들이 필요했다. 그리고 인간은 새로운 것에 놀랍도록 빨리 적응해 버리는 동물이다. 힘든 환경이 찾아왔을 때 좌절과 시련을 겪고도 다시 일어나기도 하지만, 즐겁고 기뻐했던 감정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행복에 영향을 주는 것들은 비교적 최근의 일들이라고 한다. 지금까지의 연구 자료들을 보면 행복한 사람들은 ‘시시한’ 즐거움을 여러 모양으로 자주 느끼는 사람들이다. 또한 객관적으로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보다 이미 가진 것을 얼마나 좋아하느냐가 행복과 더 깊은 관련이 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가는 바로 ‘지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고 있는지에 대한 삶의 태도와 큰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지 못해서 불행할 것인가, 그것을 인정하고 나를 바꿀 것인가. 우리는 개미와 배짱이 이야기를 어릴 때부터 듣고 자란다. 개미처럼 열심히 일해야 하고, 배짱이처럼 놀면 안 된다는 교훈을 모두 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행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을 놓쳐서는 안된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언제인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역시 나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일 때였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맛있는 것을 먹을 때가 떠 올랐다. 행복은 무엇인가에 대한, 무심하게 던져진 듯한 작가의 답변이 어쩌면 너무 불편하고 단순하게 느껴질 수 있다. 행복은 그렇게 일차원적인 것이 아닌데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 동안 문제를 너무 어렵게만 풀려고 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또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참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오늘, 이 시간을 충실하게 살아가며 외부적인 상황에 집중하기보다는 내가 지금 무엇을 하면 행복할지, 지금 나는 과연 행복한지 늘 생각하며 바로 지금을 살아가야겠다. 그리고 미래의 바라는 시점을 현재와 비교하면서 살지 않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지금을 열심히 살아 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