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의 추천으로 고른 책이다. 추리 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소설인 『용의자 X의 헌신』은 출간된 지 오래된 책이면서도 여전히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영화화된 작품이기도 하다.
도쿄 에도가와 인근 한 연립 주택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졌다. 죽은 사람은 도미가시 신지.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그의 전 아내인 야스코와 그의 딸 미사토이다. 야스코는 예전에 호스티스로 일했지만 그것을 정리하고 <벤덴데이>라는 도시락 가게에서 일하고 있다. 도미가시 신지는 야스코와 이혼했지만 흑심을 품고 야스코의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그녀를 불안에 떨게 만든다 . 도미가시 신지를 죽인 건 우발적인 살인이었다. 그런데 야스코의 옆집에 사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그녀를 좋아하는 천재 수학교사 이시가미가 그 사건을 알게 된다. 그 뒤부터 이시가미는 자신의 모든 걸 바치면서까지 그녀를 돕기 위해 헌신한다.
이후 사건이 밝혀질 위기에 처하자 야스코를 지키기 위해 이시가미는 자수를 한다.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면서까지 지켜주려는 이시가미가 이해가 안 가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멋있다고 느껴졌다.
저 구절이 슬픈 이유는 앞으로 이시가미는 그토록 좋아하는 야스코와 연락을 못 하게 되는데, 그는 자신의 행복이 아닌 그녀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유가와는 소설에서 중요한 인물이다. 물리학자이긴 하지만 탐정 기질이 다분해 친분이 있는 형사에게 도움을 많이 주기도 하고 형사가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소설의 끝에서 이시가미의 이야기가 나오고 그것으로 그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시가미는 1년 전 자신의 방에서 로프를 목에 매달아 자살 시도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 순간 옆집으로 이사 온 이웃인 야스코와 미가토가 그의 집에 찾아와 인사를 했다. 그는 모녀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눈에 감동을 느꼈다. 그 뒤부터 자살 충동이 사라지고 모녀 덕분에 살아가는 기쁨을 얻었다고 한다.
즉, 죽음의 문턱에서 아름다운 모녀가 이시가미를 다시 삶으로 이끌었기 때문에 이유 없는 헌신은 아니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