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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5.0
  • 조회 238
  • 작성일 2025-05-31
  • 작성자 김종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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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은 도쿄에 사는 부유한 무용 평론가 시마무라가 눈 덮인 온천 마을을 오가며 만나는 두 여인, 고마코와 요코와의 관계를 통해 인간의 감정, 고독, 허무를 섬세하게 그린 소설이다. 작품은 시마무라가 기차를 타고 터널을 지나 설국으로 향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 첫 장면은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라는 일본 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문장 중 하나로 기억된다.

그는 과거 여행에서 알게 된 게이샤 고마코를 다시 만나고, 두 사람은 친밀한 관계를 이어간다. 고마코는 시마무라에게 진심 어린 애정을 보이지만, 시마무라는 관조적인 태도로 그녀의 감정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고마코는 현실적이고 생생한 인물이지만, 시마무라에게는 마치 소설 속의 인물처럼 느껴질 뿐이다.

한편, 시마무라는 또 다른 여성인 요코에게도 관심을 갖는다. 요코는 병약한 유키오를 헌신적으로 간호하며 함께 사는 인물로, 신비롭고도 차가운 분위기를 풍긴다. 그녀는 시마무라에게 매혹적으로 다가오지만, 역시 명확한 관계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세 인물의 관계는 애매하고 모호하다. 시마무라는 감정에 깊이 관여하지 않은 채 둘 사이를 오가며 관찰자로 남는다. 이야기 말미에 이르러, 요코가 높은 다락에서 떨어져 죽는 장면은 극적인 종말을 맺으며 인간 존재의 덧없음과 감정의 허무함을 드러낸다.

이처럼 『설국』은 기승전결보다는 풍경과 심리 묘사, 그리고 인물 간의 거리감을 통해 '사랑이 무엇인지', '인간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조용히 던지는 작품이다.

『설국』은 실무에 있어 감정과 사실을 분리해 바라보는 태도, 즉 관조의 자세를 떠올리게 한다. 시마무라는 고마코의 진심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도 상황을 멀리서 관찰하며 흐름을 읽는다. 자금회계에서도 업무 판단의 핵심은,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사실에 기반한 해석을 하는 것이다. 또한 시마무라는 명확한 정보 없이 두 여성 사이를 오간다. 이는 우리 업무에서 종종 맞닥뜨리는 불완전한 정보 환경과 유사하며, 그 안에서 균형 감각과 통찰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준다.

『설국』은 눈처럼 차갑고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등장인물들은 서로를 향하지만 결코 닿지 않는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시마무라의 거리 두는 태도였다. 그가 고마코의 마음을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은 잔인하게 느껴지지만, 동시에 어떤 업무에서도 필요한 냉정함과 객관성을 상기시켰다.

자금회계 업무를 하다 보면 수많은 수치와 자료, 그리고 때로는 감정적인 요청 속에서 판단을 내려야 한다. 이때 『설국』의 시마무라처럼 전체의 흐름을 읽고, 때로는 한발 물러나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요코의 죽음은 예고 없이 찾아오고, 시마무라는 결국 아무것도 손에 넣지 못한 채 남겨진다. 이는 우리 일상에서도 너무 늦기 전에 본질을 꿰뚫는 시선을 갖고 있어야 함을 알려준다. 『설국』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나에게 업무와 인생의 균형에 대한 깊은 사유를 선물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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