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은 능력주의 사회의 그늘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개인의 성공이 오롯이 노력의 결과라는 믿음이 어떻게 사회적 연대와 겸손을 무너뜨리는지를 통찰력 있게 보여주고,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공정’의 개념을 되돌아보게 한다.
특히 “노력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실제로는 오히려 실패한 사람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성공한 사람에게는 과도한 자부심과 특권 의식을 부여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나 역시 학교와 회사로 이어지는 상대평가의 터널을 통과하면서 능력 중심의 평가와 보상에 익숙해져 있었고, 때로는 ‘열심히 했으면 당연히 대우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사고가 다른 이들의 기회 불균형이나 구조적 장벽을 외면하게 만든다는 점을 일깨워 주었으며, 개인의 노력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업무나 조직 내에서 누군가의 성과만을 절대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각자의 배경과 조건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어떤 결과를 섣불리 판단하기에 앞서 각자의 출발점과 환경을 고려하며 더 넓은 시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성과 중심의 평가가 누군가에게는 동기 부여가 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소외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느 순간 나도 후배나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승자의 오만,' 즉 ‘내가 더 잘해서 여기까지 왔고, 성공은 나만의 노력 때문이다’라는 착각 속에 빠져 있었는데, 그보다는 나의 기회와 환경에 대한 감사함을 떠올려야 함을 느꼈다. 후배나 동료에게 감사와 겸손의 태도를 잊지 않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가치를 인정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공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마이클 샌델은 우리 사회가 다시 ‘연대’와 ‘겸손’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앞으로 나는 진정한 의미의 공정을 구현하기 위해 성과 중심의 경쟁보다는 구성원 간의 협력을 유도하고, 다양한 관점과 경험을 존중하며 협력과 연대의 가치를 실천해 나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