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실력, 장자>
많은 이들이 혼자라는 것을 두려워하고 함께라는 것에 위안을 얻는다. 극단적으로는, 퇴직자가 일을 그만 두고 수년 내에 건강이 악화되거나 심지어는 죽음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며, 그 이유가 소속감의 상실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지만 적어도 그 말을 하는 사람들은 소속감이라는 것이 생명과 직결될 정도로 중요하다고 믿는다는 것은 틀림 없다.
요즘 우리나라 대부분 국민들의 관심사는 대통령 선거다. 누군가를, 또는 어떤 정당을 지지한다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나쁜 소속감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보인다. 누군가가 만든 정의를 자신의 정의라고 최면을 거는 순간 그 누군가가 만든 적을 불의라고 여기며 증오하게 된다. 개인의 생각은 없어지고 집단의 판단만 남아 싸움을 벌인다. 후보로 등록된 극소수 중 택일을 해야 하는 문제이니 어쩌면 이런 상황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나는 어떻게 저들과 다르게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나를 둥글게 만들기 위해 깎지 않으며 나만의 모난 부분들을 지킬 수 있을까? 어떻게 나의 자존, 주체, 독립, 존엄으로 혼자로 살아낼 수 있을까? 저자는 바람직한 것과 바라는 것, 해야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좋은 것과 좋아하는 것 중 어떤 것을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물어본다. 후자를 택해 왔다고 생각했던 것은 가벼운 답이었다. 그것들을 찾기 위해, 얻기 위해 기울인 노력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보는 것이다. 주어진 대상을 기존의 언어와 개념으로 판단하지 않고 그 대상이 있는 그대로를 보는 것이다. 보기 위해 궁금증을 가지고 가설을 만들고 결국에는 이야기를 엮어낼 수 있어야 한다. 결코 다른 사람과 같을 수 없는 내 호기심으로 오랜 시간 응시하는 순간들이 모여 독립적인 나를 만드는 것이다. 모르는 것은 문제가 안 되는 시대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내가 더 알고 싶은 것이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 그렇지 않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생각하는 것, 마지막으로 끝까지 바라보는 끈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