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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 (특별증보판)
5.0
  • 조회 213
  • 작성일 2025-07-28
  • 작성자 강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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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시민 작가가 근대사에 유명한 명저 15권을 읽고 그에 대한 인생을 살아오면서 경험과 생각, 감정을 녹아내며 기술한 책이다. 해당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감동과 생각들에서 작가의 생각과 감정이 더해져 전에 읽었던 책에서 받은 감동이 다시금 더 크고 새롭게 다가오게 되었다.

유시민 작가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서재에서 우연히 발견한 『죄와 벌』, 침침한 스탠드 불빛 아래 엎드려 몰래 읽었던 『공산당 선언』,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슴 아픈 마지막을 떠올리게 한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한 『역사란 무엇인가』 그리고 21세기에 계엄의 밤을 맞닥뜨리며 다시금 자유의 가치를 떠올리게 한 『자유론』까지. 책 하나하나는 청년 유시민을 만든 원천이다. 『청춘의 독서』는 15권의 위대한 고전을 통해 세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모든 사람마다 책을 읽게 된 계기와 목적이 다르지만 책을 읽고 느끼는 느낌은 비슷하지만 그 깊이는 차이가 나는 듯 한다.

작가가 젊은 시절 치열하게 고민하고 사유했던 질문,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간과 역사와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변화하게 된 과정이 책 곳곳에 담겨 있다. 그런 의미에서 유시민의 인생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가, 정치인, 행정가이기 이전에 누구보다 뜨거웠던 청년 유시민의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

“세상은 진보하고 있을까?”, “민주주의는 무엇일까?”, “인간은 원래 이기적인 존재일까?”, “사실과 진실은 어떻게 왜곡되는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청춘의 유시민이 고전을 통해서 답을 찾고자 했던 질문들이다. 오늘의 청춘이라고 이와 같은 고민이 없을 리 없다. 그렇다면 그가 다시 펼쳐 든 이 책들이 지금의 청춘에게 의미 있는 답을 주려고 이 책을 쓴 목적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유시민이 ‘청년 시절 읽었던 고전을 다시 읽어보면 어떨까? 시대도 변하고 나이도 들었으니 뭔가 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손때 묻은 책들을 다시 펴보면서 시작되었다. 다시 꺼내 든 책은 예전과는 다른 사뭇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당시에는 미처 보지 못했거나 외면했던 부분이 강한 울림을 주었다. 똑같은 책을 다시 읽었지만 결코 똑같은 책이 아니었던 셈이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에서는, 처음 읽었을 때만 해도 기억에 남지 않았던 인물 두냐가 눈길을 끈다. 그의 행동에서 평범한 사람 다수가 모여 사회를 지탱하고 나아가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맹자』를 다루는 대목에서도 ‘청년 유시민’의 관점과 ‘오늘날의 유시민’의 관점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대학생 당시 읽었을 때는 백성을 모든 가치들 중 가장 위에 놓은 ‘혁명적 사상가’ 맹자에게 강한 인상을 받았지만, 다시 읽었을 때는 효와 공동체를 강조한 맹자의 모습에서 ‘진정한 보수주의자’가 갖춰야 하는 덕목을 발견한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다룬 대목도 흥미롭다. 청춘의 유시민이 질문하고 오늘날의 유시민이 답하는 형식의 대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저자는 젊은 시절에 다윈을 읽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종의 기원』을 막상 읽지 않았지만 진화론에 대해서 잘 안다고 여겼고, 진화론이 우생학의 이론적 토대가 되었다는 점에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다윈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었”다는 증거였다. 연륜이 쌓인 뒤 이 책을 읽으며 과거의 오해와 무지를 반성함과 동시에, 인간은 이기적인 본능을 가진 존재이지만 또한 이타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밀에게 위로와 격려를 받는 기분을 느꼈다. 밀은 ‘잘못을 고칠 수 있는 능력’ 인간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그것이 우리 인간 사회에 ‘합리적 의견과 행동이 전반적으로 우세한’ 이유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역사가 이를 잘 보여준다. 일제강점, 남북분단, 한국전쟁을 거치며 전 국토가 폐허가 되었음에도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어냈다. 숱한 실패와 잘못된 선택 속에서도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문제를 바로잡아왔다. 저자는 밀에게 받은 위로와 격려를 오늘을 살아가는 대한국민에게 돌려준다.

밀은 1859년 그 옛날에 쓴 책에서 그런 우리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어리석은 자를 대통령으로 뽑은 이후 화나고 아프고 어이없는 일들을 견디고 이겨낸 이들에게, 계엄의 밤 국회에서 계엄군을 막아섰던 시민들에게, 남태령의 기적을 만든 젊은이들에게, 눈보라를 맞으며 헌법재판소 앞에서 밤을 지새웠던 남녀노소에게, 무한히 큰 감사의 마음을 얹어 그 말을 전하고 싶다.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이 오늘 우리를 본다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대들은 인간의 모든 자랑스러운 것의 근원을 보여주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자랑스러워해도 됩니다.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라는 작가의 글이 가슴에 묻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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