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상황을 자세하고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어 생생하게 머릿속에 그려지는 작품이다. 이 책은 일반적인 하나의 시점이 아닌 동호, 정대, 은숙, 선주, 동호 어머니 등 여러 인물들의 시점이 교차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다중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다. 동호는 친구 정대와 함께 시위에 나갔다가 정대의 손을 놓친다. 동호는 친구를 찾으러 도청으로 갔다가 거기서 시신을 수습하는 일을 돕게 된다. 입관을 마친 뒤 치르는 추도식에서 유족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그 들의 관을 태극기로 둘렀다. 나라가 보낸 군인들의 총에 죽었는데, 동호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자 은숙 누나가 그 사람들은 권력을 잡으려고 반란을 일으킨 자들일 뿐 그 들은 나라가 아니라고 말했다. 공권력은 사람들을 굶기고 고문하면서 극한으로 몰아세우면서 그 들을 조롱하고 있었다. 요즘 들어 자주 듣고 말했던 연대가 이런 식으로 비웃음 당했다는 사실이 너무 분하고 슬펐다. 풀려난 이후로 학생들은 학교로 돌아가지 못했다. 그들은 고문 후유증으로 술이나 수면제 없이는 잠들지 못했고 스스로 자해하거나 타인을 위험하게 했다. 영재는 정신병원에 들어갔고 얼마 후 진수는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에필로그네서 동호와 한강 작가는 서로 다른 시간에 걸쳐 한 집에서 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실존 인물이었다니 한강 작가 아니 열살에 광주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고 한다. 그의 작가적 문제의식이 아마도 이때 시작되었던 것 같다. 우리는 매우 빠른 속도로 사회 변화를 겪었고 그 과정에서 전체주의적 군대식 문화가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했다. 학교와 사회가 군대와 유사한 조직 구조를 보였고 지금도 현역이라는 단어를 군대 아닌 곳에서 사용한다. 나 역시 그 속에서 나고 자라고 교육받았기 때문에 그것이 문제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어쩌면 우리 사회에는 늘 폭력성이 내재해 있었던 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 문화가 충분히 무르익었고 폭력성에 대한 비판과 자아 성찰이 가능할 만큼 성숙해졌다. 이 책은 다시 같은 폭력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