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청춘의 독서》는 단순한 독서 경험담을 넘어, 한 지식인이 청춘의 시절 어떤 책과 사유를 통해 자기 삶의 길을 닦아왔는지를 보여주는 회고록이자 성찰의 기록이다. 저자는 대학 시절 사회와 정치, 인간과 자유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플라톤, 루소, 마키아벨리, 맑스, 톨스토이, 헤밍웨이 같은 고전 속 거장들을 만났다. 그에게 책은 단순한 지식의 보고가 아니라 세계를 바라보는 창이었고, 현실을 해석하고 변화시키는 무기였다.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다가온 메시지는 ‘청춘의 독서는 인생 전체의 태도를 규정한다’는 점이었다. 루소를 통해 그는 자유와 평등의 이상을 배웠고, 마키아벨리를 통해 권력의 냉혹한 본질을 깨달았다. 맑스의 사상은 사회 구조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게 만들었고, 톨스토이는 인간의 도덕성과 양심을 탐구하도록 이끌었다. 또한 헤밍웨이의 작품 속에서는 인간의 고독과 투쟁,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삶의 태도를 배웠다. 이처럼 저자가 젊은 시절에 읽은 책들은 삶과 사회를 이해하는 근본적인 시각을 형성했으며, 이후 정치와 글쓰기 활동의 밑거름이 되었다.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독서는 정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게 한다’는 대목이다. 청춘기에 만나는 책들은 하나의 완성된 교과서가 아니라 끊임없이 사고하고 토론하게 만드는 문제 제기였다. 나 역시 돌이켜보면 청춘기에 읽었던 몇몇 책들이 이후의 선택과 가치관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떠올리게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책의 권위나 유명세가 아니라, 그것을 읽으며 어떤 질문을 품고 어떻게 자기 삶에 적용할 것인가이다.
《청춘의 독서》는 단순한 독서 안내서가 아니다. 이는 청춘이 어떻게 사유의 도구를 얻고, 사회와 맞부딪히며 성장해가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자 시대정신의 기록이다. 저자에게 책은 현실 도피의 공간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변화시키는 힘이었다. 이 점에서 책은 청춘에게 가장 강력한 동반자이자 무기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운다.
책을 덮으며 나는 청춘이란 결국 자기만의 질문을 세우고, 때로는 좌절하면서도 답을 찾아가는 과정임을 깊이 느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독서는 가장 든든한 지적 자산이 된다. 유시민의 고백은 특정 세대의 체험을 넘어 오늘날의 청춘에게도 여전히 울림을 주며, 나 또한 지금의 독서가 미래의 나를 어떤 모습으로 빚어갈지 성찰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