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점가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름난 철학가나 성인의 말씀을 담은 책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인생의 혜안을 담은 짧은 경구를 보며 사람들은 위안을 얻고 용기를 얻으며 희망을 품는다. 하지만 말은 그저 말일 뿐이다. 읽고 왼다고 해서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 관건은 그 좋은 말씀들을 어떻게 내 삶에 녹여 내느냐이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배운 대로 행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삶이 곧 진리가 되게 하라. 2,600여 년 전 석가모니 부처님과 부처님의 제자들과 이 책의 저자가 그랬듯이. 이것이 이 책이 독자들에게 당부하는 바이다. 삶을 변화시키고, 풍요롭게 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유일한 비결이다.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불교 사용 설명서》는 불교를 ‘알려는’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불교를 ‘하려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집중수행을 위해 두 번이나 진료실 문을 닫았을 만큼 불교에 진심이었던 저자가 40여 년간 경험을 통해 검증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모았다. 책의 서문을 읽어 보면 이 책이 얼마나 진지하게 쓰였는지 감이 온다. 더불어 불교 공부와 실천에 대한 저자만의 확신과 신념이 느껴진다.
흔히 불교를 자작자수(自作自受)의 종교라고 말한다. 절대자나 다른 누군가의 도움이 아닌 자신이 행한 대로 깨달음이든 괴로움이든 받게 된다는 뜻이다. 이러한 인과의 법칙을 믿는 이들에게 이 책은 더없이 훌륭한 참고서가 되어 준다. 누구보다 철저히 그러한 삶을 살아왔고, 그 과정에서 얻어진 결과물로서 이 책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불교 사용 설명서》는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역사적 인물인 고따마 부처님이 깨달음을 이룬 구체적인 과정과 부처님의 능력 등을 밝힌다. 이로써 우리가 지향해야 할 인간상이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 이어서 2장에서는 초기불교의 핵심 교리를 설명하고, 3장에서는 윤회와 업, 4장에서는 초기불교 수행법인 4념처의 자세한 실천법, 끝으로 5장에서는 유언과도 같은 부처님의 마지막 가르침을 되짚어 본다. 말하자면 이 책은 부처님의 삶과 가르침의 핵심을 아우른다. 비록 초기불교 경전에 토대를 두고 있지만 어떤 불교 전통을 따르든 불자라면 누구에게나 귀감이 되는 내용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우리의 크고 작은 괴로움을 해결하는 데 초점이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이해하고 실천하면 괴로움은 점점 줄어든다. 나 또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나기 전에는 괴로움이 있었다. 좋을 때도 있었지만, 괴로움은 계속되었다. 이때는 이래서 괴로웠고, 그때는 그래서 괴로웠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접하고 이해하고 실천하니 그런 괴로움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괴로움 없이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부처님의 가르침은 하나도 틀림이 없다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