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공지사항 FAQ QnA
  • New Arrival
  • BestBooks
  • Category
  • Book Cafe
  • My Books
  • 후기공유
  • 읽고 싶은 책 요청
서양미술사
5.0
  • 조회 238
  • 작성일 2025-05-29
  • 작성자 이희진
0 0
‘왜 예술이 필요할까’, ‘예술은 어떤 언어로 사람과 사회를 움직일까’ 하는 질문이 마음속에 떠올랐다. 그러던 중 만난 책이 바로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다. 학술서이면서도 놀랍도록 친절한 문체로 쓰여 있어, 예술의 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나 같은 독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었다.

곰브리치는 미술을 단순히 시대 순으로 나열하거나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시대의 사상, 철학, 정치, 종교와 함께 미술이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를 끈질기게 탐색한다. 르네상스 시대의 회화가 단순히 ‘화려하고 정교한 그림’이 아니라, 인간 중심 사고의 탄생을 반영한 결과라는 설명은 특히 인상 깊었다. 미켈란젤로나 라파엘로 같은 대가들의 작품이 단순한 기술의 결정체가 아닌, 시대정신을 담은 ‘응답’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또한 곰브리치는 ‘예술에는 진보가 없다’는 말을 통해, 예술을 과학처럼 선형적 발전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뒤흔든다. 각 시대의 예술은 그 자체로 가장 진실한 표현이며, 단지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감정을 반영한 독립적인 언어임을 일깨워준다. 이러한 관점은 행정업무를 수행할 때 시민들의 ‘욕구’나 ‘정책 수요’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결국 좋은 정책도 시대와 시민의 ‘응답’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예술과 닮았다.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얻은 통찰은 ‘다르게 보는 눈’이었다. 이전에는 미술관에 가도 ‘그림이 참 예쁘다’ 정도의 인상에 그쳤지만, 이제는 ‘왜 이 구도를 썼는지’, ‘이 색의 선택에 어떤 메시지가 담겼는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이는 곧 내 업무에서도 필요한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익숙한 현상에 의문을 던지고, 보이지 않는 맥락을 읽으려는 시도는 예술에서나 행정에서나 통하는 태도였다.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는 단순히 미술사의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 아니다. 시대를 읽고, 인간을 이해하고, 표현을 해석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인문학의 교과서이자, 공공의 영역에서도 통찰을 줄 수 있는 훌륭한 안내서였다. 행정이라는 현실 속에 있지만, 예술이라는 감성과 사유의 세계를 통해 나 자신을 조금 더 넓게 바라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오랜 시간 곁에 두고 다시 펼쳐볼 가치가 있는 고전이라 느꼈다.
등록
도서 대출
대출이 불가능합니다.
취소 확인
알림
내용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