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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 시집
5.0
  • 조회 204
  • 작성일 2025-08-25
  • 작성자 최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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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랑의 영랑시집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느낀 점은 그의 시가 지닌 맑고 투명한 서정성이었습니다. 영랑의 시는 화려한 수사나 장황한 설명으로 꾸며지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단순함 속에서 더욱 깊은 울림을 전해주었습니다. 그는 우리 주변의 작은 자연과 사소한 순간들에서 의미를 찾아내어, 그것을 서정적인 언어로 담아냈습니다. 바람, 꽃, 새, 나무와 같은 일상적인 자연의 이미지는 그의 시 속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며, 독자로 하여금 평범한 풍경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듭니다.

영랑의 시어는 투명한 유리처럼 맑고 군더더기 없이 간결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는 무거운 사색과 깊은 정서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자연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비추는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꽃을 노래하면서도 사실은 인간의 그리움을 표현하고, 바람을 묘사하면서도 외로운 마음을 담아내는 그의 시는 단순한 자연 묘사를 넘어 인간의 삶과 감정을 담아낸 예술 작품으로 다가왔습니다. 독자로서 저는 그의 시를 읽으며 자연과 인간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영랑이 ‘순수시인’으로 불린 이유도 『영랑시집』을 통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의 어두운 시대 상황 속에서 그는 직접적으로 사회 문제나 정치적 현실을 노래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를 현실 도피라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저는 그것이 영랑이 지키고자 했던 고유한 예술 정신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는 세상의 혼란 속에서도 마음의 맑음을 잃지 않고자 했으며, 시를 통해 인간의 내면과 예술적 아름다움에 집중했습니다. 그의 시가 오늘날까지도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이런 고집스러운 예술혼 덕분일 것입니다.

책을 읽는 동안 저는 시가 가진 힘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영랑의 시는 단순히 독자에게 위로나 감동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상의 소음을 잠시 잊고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시 속에서 묘사되는 자연의 장면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제 마음이 차분해지고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잔잔한 물결이 탁한 마음을 씻어내듯, 그의 시는 제 안의 감각을 맑게 다듬어주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영랑이 보여주는 삶에 대한 태도였습니다. 그는 인간의 내면에 깃든 슬픔과 외로움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냈지만, 그것을 절망으로 끝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감정을 시적 언어로 승화시켜 아름다움으로 바꾸어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살아가며 맞닥뜨리는 수많은 감정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표현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시를 통해 슬픔조차도 한 편의 아름다운 노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제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책을 덮으며 저는 ‘아름다움이란 특별하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순간 속에 숨어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영랑은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꽃 한 송이, 바람 한 줄기 속에서 인간의 마음을 담아내었고, 그것을 언어로 승화시켰습니다. 그의 시를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한 편의 문학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경험이었습니다. 『영랑시집』은 저에게 잊고 있던 감수성을 일깨워 주었고, 앞으로도 종종 다시 펼쳐 읽고 싶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결국 이 책을 통해 저는 시가 단순히 언어의 예술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태도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영랑의 시는 세상의 고단함 속에서도 여전히 아름다움을 발견하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입니다. 『영랑시집』은 시대를 초월한 순수한 감수성과 예술적 힘을 지닌 작품으로, 제 마음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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