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리히 본회퍼, 나의 청년에게는 단순한 신앙 서적을 넘어, 혼란한 시대 속에서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묻는 책입니다. 독일 나치 정권 하에서 진리와 신앙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웠던 디트리히 본회퍼의 삶과 사상이 이 책 전반에 녹아 있습니다. 무엇보다 ‘청년’을 향한 그의 진심 어린 조언은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로 다가왔습니다.
본회퍼는 말뿐인 신앙을 경계하며, 믿음은 반드시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만 바로 서는 사람이 세상 앞에서도 똑바로 설 수 있다”고 말하며, 신앙의 본질은 책임 있는 결단과 실천에 있음을 강조합니다. 그런 점에서 그는 단지 사상가가 아니라, 자신의 목숨까지 걸며 그 신앙을 살아낸 ‘행동하는 신학자’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부분은 본회퍼가 강조한 ‘고독과 공동체’의 균형입니다. 그는 믿는 이가 먼저 하나님 앞에 홀로 서는 고독을 통과해야 비로소 건강한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말씀은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현대 사회의 우리에게도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나만의 신앙만을 추구하거나, 반대로 공동체에 묻어가려는 모습이 있을 수 있는데, 본회퍼는 그것이 모두 불완전한 신앙이라고 지적합니다.
또한 그는 ‘자유’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통찰을 전해줍니다. 그가 말하는 자유는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순종함으로 얻는 진정한 자유입니다. 말씀과 기도 가운데 자신을 내어맡기고, 매일의 삶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자유로운 삶임을 깨달았습니다.
이 책은 읽는 내내 가볍지 않았습니다. 본회퍼의 삶 자체가 시대의 고난과 마주했기에, 그의 글 한 문장 한 문장이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 안에는 젊은 세대에 대한 사랑과 기대, 그리고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우리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신앙을 고백하며, 작은 일에도 책임을 다하고, 공동체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