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은 들어봤을 이름이 피터린치이다. 그는 전설적인 매니저이자 마젤란 펀드를 통해 연평균 29%의 수익률을 기록한 인물이다. 월가의 영웅 책은 그가 자신의 투자 철학과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으로 처음엔 전문가의 이야기라 어려울것 같은 선입견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쉽고 흥밀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린치가 강조하는 상식의 힘이다. 그는 일반 투자자들이 전문가보다도 유리한 점이 있다고 말한다. 일상생활에서 관찰한 기업, 자주 이용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바로 유망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의 성장이 눈에 띄면 그 기업의 주식도 한 번쯤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가 인상 깊었다. 이는 투자라는 게 꼭 거창한 수식과 복잡한 차트를 알아야만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나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
린치는 자신의 투자 전략을 크게 여섯 가지로 나누었는데 성장주, 저평가주, 자산주 등 각 유형마다 실제 사례를 통해 설명해 주기 때문에 이해가 쉬웠다. 단순히 이론이 아니라 피터 린치가 직접 투자했던 기업들의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 들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그는 이야기가 있는 주식을 좋아했는데 이는 곧 내가 그 기업에 대해 간단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는 투자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처럼 느껴졌다. 즉 남들이 추천해서가 아니라 내가 납득할 수 있는 근거가 있어야만 투자하라는 말은 투자를 넘어 인생의 많은 선택에도 적용 될 수있는 조언처럼 느껴졌다.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이뉴는, 성공한 투자자임에도 불구하고 린치가 자신도 실패를 경험했고, 그 실패를 어떻게 교훈으로 삼았는지를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는 점이다. 주식투자에 대해 종종 '단기부자되기'의 수단처럼 여겨지는 현실 속에서, 린치는 오히려 장기적 안목과 꾸준한 분석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이는 투자를 마치 시험 공부처럼 성실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나는 투자라는 행위가 돈을 불리는 기술이기 이전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기업을 찾기 위해선 소비자이자 관찰자로서 일상 속 변화에 민감해야 하고 숫자에만 의존하지 않고 그 안의 흐름과 이야기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단순한 투자서가 아니라 현실 경제를 보는 눈을 기르게 해주는 하나의 통로처럼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