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은 삼국지와 더불어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본 책이다. 굳이 이 책을 다시 읽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자녀들이 이제 대학생이 되어 성인이 되면서 부모와 싸움(?)이 잦기 때문에 손자병법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을까 해서다.
제가 근무하는 신한신용정보 화장실에는 손자병법에서 나오는 명언이 적혀있다.
"싸워서 이기는 것은 최선이 아니다. 최선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손자병법은 전쟁 서적이라는 선입견이 들고, 또한 그런 내용이 맞다. 하지만, 나이먹고 읽어보니 "삶의 전략서"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든다. 이런 생각이 드는걸 보니 "이제 나도 나이를 먹었나 보다" 라는 생각이 들어 약간 슬프기는 하다.
특히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이다"라는 구절은 북한이 핵무기를 장착하게 된 한반도의 상황과도 맞아 떨어질 뿐 아니라 일상생활, 인간관계, 직장, 사업현장에서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준다.
우리는 종종 직장에서든, 가정에서든 정면 충돌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오히려 지혜롭게 우회하고, 상대를 이해하며, 때를 기다리는 것이 더 큰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 깊은 울림을 다시금 준다.
청소년 시절 읽었던 손자병법으로 인해 직장생활에서 종기부 직원과 크게 싸울뻔 했지만, 오히려 큰 절을 하고 나오는 선택을 한 것은 직장내 나의 인간적인 면을 크게 부각시킨 사건으로 나는 기억한다. 그만큼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은 많은 인내와 노력과 희생이 실전에서는 요구되는 것 같다.
또한 나도 어느덧 직장에서 부서장으로 근무하며 지휘관의 덕목 중 "신의(믿음)"와 "사람을 아끼는 마음"이 강조된 부분이 더욱 인상깊게 읽었다. MZ세대와 살아가는 기성세대인 오늘날 리더십의 본질도 힘이나 권위가 아니라, 신뢰와 배려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시대를 초월한 선인들의 가르침이라고 느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느낀 점은 "무엇이든 준비와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것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내가 처한 지금의 상황을 냉정히 분석하고, 아이들과 아내, 직장동료들을 이해하는 자세를 갖는다면 크고 작은 갈등은 있겠지만 보다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