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항상 읽어보려고 마음만 먹었던 『코스모스』를 이번 독서비전 이라는 좋은 기회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 ‘코스모스’는 예전서 부 터 텔레비전 시리즈로 나 또한 익숙하게 알고는 있었지만, 이 책이 그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쓰였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이 책을 본 소감은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벽돌책’ 처럼 두껍고 아주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조금 부담이 가고 쉽게 읽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차분히 한장 한장 천천히 읽어나가며 내가 이 책에 처음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생각과 여러가지 감정을 저에게 선사하였습니다.
이『코스모스』는 단순한 과학 지식의 나열이나 설명이 아닙니다. 여기서 나오는,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빅뱅 이론, 은하와 별의 탄생, 생명의 기원, 인류 문명의 발전까지, 저자 칼 세이건은 이처럼 방대한 우주의 역사와 인간의 위치를 하나의 서사처럼 풀어 내는 게 놀라웠으며,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철학적인 생각과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과학과 철학이라는 어찌보면 상반적인 감정을 동시에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나같이 과학에 무지한 사람도 과학에 대한 거리감이나 지루함이 점차 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평소의 삶의 고민과 번뇌를 넓은 우주적 시야에서 바라보니, 그러한 것들이 얼마나 작고, 또 사소한 것인지 자연스레 느껴졌습니다. 광대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차지하는 위치를 생각하면, 지금 당장의 불안이나 걱정도 상대적으로 가벼워지는 듯 합니다.『코스모스』는 과학을 설명하는 책이라기 보다는, 인간의 마음에 질문을 던지고 시야를 넓혀주는 사유의 도구였습니다.
이번 독서를 통해 과학책에 대한 편견을 조금 덜 수 있었고, 앞으로 다른 과학 저작물에도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코스모스』는 과학을 ‘이해’하기보다 ‘경외’하게 만드는 책이었고, 인간 존재의 의미를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