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펠리네만의 와인은 어렵지 않아』는 와인을 처음 접하거나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쓰인 책이다. 독일의 와인 전문가 오펠리네만이 직접 쓴 이 책은 기존의 딱딱하고 권위적인 와인 입문서와 달리, 누구나 와인을 즐길 수 있다는 친근한 메시지를 전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와인을 향한 막연한 거리감이 줄어들었고, 일상 속에서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책은 와인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부터 시작해, 품종, 지역, 맛의 차이, 라벨 읽는 법 등 실용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정답이 없는 와인’이라는 저자의 철학이다. 그는 와인의 세계가 지식의 우열을 겨루는 경쟁의 장이 아니라,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며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와인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떤 문화를 접할 때도 가져야 할 태도를 일깨워준다.
저자는 자신의 실수담과 다양한 경험을 솔직하게 공유하며 독자에게 다가간다. 처음에는 화려한 단어들과 복잡한 용어들에 주눅 들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 역시 그런 두려움을 내려놓고 자유롭게 와인을 접하길 바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와인을 마시는 데에 ‘정답’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위안이 되었다. 레드와인은 고기, 화이트와인은 생선이라는 고정관념도 깨고, 자기 입맛에 맞게 조합해보는 실험이야말로 와인의 진짜 재미라는 저자의 말이 인상 깊었다.
또한 와인을 즐기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도 큰 울림을 주었다. 비싼 와인을 마셔야만 진정한 애호가인 것처럼 여겨지는 분위기, 테이스팅 용어를 남발하는 허세 가득한 문화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그저 좋아하는 와인을 좋아하는 방식으로 마시라는 조언은 단순하지만 깊은 울림을 남긴다. 책을 덮고 난 뒤, 나는 더 이상 와인을 어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안도감과 함께, 다음에는 어떤 와인을 시도해볼까 하는 기대감으로 마음이 설렜다.
결국 이 책은 와인에 대한 책이면서 동시에 ‘즐긴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묻는 책이다. 어떤 것을 즐긴다는 것은 그에 대한 지식을 완벽히 갖추었을 때가 아니라,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방식으로 받아들일 때 가능한 일이다. 『오펠리네만의 와인은 어렵지 않아』는 나에게 그런 용기를 준 책이었다. 와인을 잘 알지 못해도 괜찮고, 어떤 와인을 좋아해야 한다는 기준도 없다. 나만의 방식으로 와인을 즐기며, 나만의 취향을 발견해가는 여정이 바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와인을 사랑하게 만드는 데 있어, 이보다 더 따뜻하고 친절한 안내서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