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줬으면 그만이지
5.0
  • 조회 207
  • 작성일 2025-07-31
  • 작성자 전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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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줬으면 그만이지' 독후감
'줬으면 그만이지'라는, 마치 누군가에게 쏘아붙이는 듯한 도발적인 제목은 그 자체로 관계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법한 미묘하고도 불편한 감정을 정통으로 꿰뚫는다. 이서현 작가의 이 소설은 '주는 행위'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그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복잡한 심리와 기대,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맺는 관계의 본질을 날카롭게 파헤치는 현미경과도 같은 작품이다.
책의 이야기는 주인공이 친구에게 선의로 베푼 선물 하나가 오해와 갈등의 씨앗이 되어 관계를 뒤흔드는 과정을 섬세하게 따라간다. '줬으면 그만'이어야 할 행위는 어느새 보이지 않는 채무가 되고, 대가를 바라는 마음과 서운함이 뒤엉키며 우정은 시험대에 오른다. 작가는 주인공의 내면을 집요하게 따라가며, 순수한 호의라고 믿었던 감정 속에 실은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관계의 우위를 점하려는 이기심이 얼마나 교묘하게 숨어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는 비단 소설 속 인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SNS에 선물을 인증하고 '기브 앤 테이크'를 당연시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모든 관계를 일종의 거래로 치부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정답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누가 옳고 그르다고 쉽게 판단하는 대신, 각자의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의 결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독자 스스로가 자신의 경험을 반추하게 한다. '나는 과연 어떤 마음으로 베풀었는가?', '나는 상대방의 호의를 어떤 태도로 받았는가?'와 같은 생각의 꼬리는 결국 '건강한 관계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고민으로 이어진다. 대가 없는 호의의 소중함과, 그 호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감사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것이다.
'줬으면 그만이지'는 관계에 지치고 상처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깊은 공감과 함께 따끔한 성찰의 시간을 선물할 책이다. 특히 물질적 교류가 우정의 척도가 되기 쉬운 청소년들에게, 보이지 않는 마음을 헤아리는 법을 알려주는 의미 있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앞으로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건넬 때 그 물건의 가치보다 나의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는 성숙한 어른으로 한 뼘 더 성장해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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