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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세계문학전집266)(개정판)
5.0
  • 조회 211
  • 작성일 2025-08-14
  • 작성자 권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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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매우 독특하고 강렬한 존재감을 가진 소설이다. 주인공 뫼르소는 어머니의 장례식에서조차 슬픔을 느끼지 않은 채, 세상과 타인, 모든 감정에서 일정한 거리와 무관심을 유지한다. 그는 자신이 처한 환경을 아무런 저항이나 의문 없이 받아들이며, 어떤 사건에도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런 뫼르소의 모습은 일반적인 도덕적 가치나 사회적 관념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독자에게 큰 충격을 주며 동시에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진다.

장례식을 치룬 다음 날 그는 해수욕장에 가고, 마리와 우연히 만나 사랑을 나눈다. 그 후 이웃 레이몽과 가까워지고, 우연히 권총을 얻게 된 뒤 바닷가에서 아랍인을 살해하게 된다. 특별한 의도나 감정 없이 저질러진 이 살인은, 결국 뫼르소를 재판정에 서게 만들고, 그의 무심함과 태도는 법정과 사회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는다. 재판 과정에서 뫼르소는 자신을 적극적으로 변호하지 않으며, 오히려 세상의 부조리함과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해 묵묵히 맞서고 있다. 검사는 그의 어머니 장례식에서의 냉담한 태도와 살인사건을 엮어 비도덕적인 인간이라고 몰아붙이고, 뫼르소는 이러한 납득할 수 없는 논리에 무기력하게 대한다.

이 소설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뫼르소의 삐뚤어진 무관심을 통해,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하는 ‘의미’, ‘가치’, ‘도덕’의 탈을 벗겨낸다는 것이다. 그는 타인과의 관계, 사랑, 일, 결혼조차도 아무런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결혼을 제안하는 마리에게 “그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하거나, 친구가 되자고 제안하는 레이몽에게 “아무러면 어떠냐”고 무심하게 동의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이런 뫼르소의 태도는 ‘삶의 부조리’와 ‘존재의 무의미함’이라는 카뮈의 철학을 그대로 투영한다.

뫼르소가 신부와의 면담을 거부하고, 자신을 위로하려는 모든 시도를 저항하는 장면은 이 소설의 철학적 중심이다. “우리는 모두 다 죽을 운명”이라며, 뫼르소는 세계와 인간의 본질을 바라본다. 사회의 입장에서 그는 ‘이방인’이지만, 오히려 가장 진실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세상의 관습을 따르지 않고, 실존적 고독과 삶의 부조리함을 바라보는 그의 태도는 낯설면서도 깊은 울림을 남긴다.

이방인은 단순한 범죄 소설이 아니다. 생의 의미, 인간 존재, 죽음과 부조리함에 대해 정면으로 질문을 던지는 ‘실존주의적 탐구’이자, 지금까지도 수많은 독자와 작가에게 영향을 끼친 고전 명작이다. 처음엔 쉽고 짧게 읽히지만, 읽고 난 뒤에도 오랫동안 생각이 이어지는, 깊고 독창적 사고의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세계의 무관심 앞에서, 뫼르소처럼 담담하게 자신의 삶을 응시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진정한 자유와 존재의 본질을 마주하는 방법임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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