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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5.0
  • 조회 193
  • 작성일 2025-08-31
  • 작성자 김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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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는 특유의 치밀한 구성과 인간 내면을 파고드는 필치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제목에서부터 전해지는 묵직한 긴장감처럼, 이야기는 단순한 추리 소설을 넘어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 그리고 죄책감이라는 주제를 깊게 탐구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각자 사연을 지니고 있으며, 그들의 대화와 행동은 모두 진실을 가리거나 드러내려는 양면성을 띤다. 특히, 범인이 누구인지 밝히는 과정에서 단순한 ‘정답 찾기’의 재미가 아니라,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 선택이 어떤 인간적 약점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들여다보게 만든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의 매력은 단순히 ‘범인이 누구인가’를 밝히는 데 있지 않다. 그는 언제나 ‘인간은 왜 그런 범죄를 저질렀는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이를 통해 독자가 스스로 인간 본성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주변 인물들이 얽히며 드러나는 진실은 한순간의 우연이나 충동이 아닌, 오랫동안 쌓여온 감정과 욕망의 산물이었다. 이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 또한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엿보게 된다.

읽는 내내 가장 크게 다가온 것은 ‘인간은 언제나 합리적인 존재일까’라는 의문이었다. 작품 속 인물들은 저마다 이유와 명분을 갖고 행동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결국 자신을 정당화하려는 비합리적 선택들이었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는 되돌릴 수 없는 비극으로 이어진다. 이는 우리 삶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우리는 매일 선택을 하지만, 그 선택이 타인에게 어떤 상처를 남길지는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다. 결국 이 소설은 추리를 넘어, 인간의 이기적 본성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파국을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다.

책을 덮으며 느낀 점은 단순한 ‘범죄 이야기’를 읽은 것이 아니라, 인간이 가진 어둠과 연약함을 다시금 마주했다는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독자에게 불편함을 남기면서도, 동시에 깊은 성찰을 이끌어내는 힘을 지니고 있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는 그 제목처럼 섬뜩한 메시지를 던지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인간의 진실이 담겨 있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범죄의 미스터리를 좇는 동시에, 인간 존재의 복잡성과 책임의 무게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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