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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5.0
  • 조회 208
  • 작성일 2025-07-31
  • 작성자 김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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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가벼운 표현 안에 무거운 주제들을 담고 있다. 쉽사리 읽히는 것 같으면서도 어느 순간 방향성을 잃고 책을 읽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이번 작품인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도, 책 분량에 비해 쉬운 내용으로 인해 술술 넘어가는 것 같았는데, 어느 순간엔가 시점과 장소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 할 때가 있어 참 어려웠다.
책의 내용은 방대하나, 결국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이상과 현실 간의 경계에 관한 것이다. 주인공은 어렸을 때나 중년이 되었을 때나, 누군가를 따라가기도 하고 누군가를 인도하기도 하면서, 현실의 삶에 지칠 때마다 '도시'라는 장소로 방문하게 된다. 그리고 이 도시라는 곳에서, 본인의 가장 순수했던 시절의 꿈을 읽는 행위를 한다. 그러면서 안정감, 편안함을 느끼고, 과거에 사랑했던 소녀와의 추억까지 떠올리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도시'에 안주하지 못 하고, 자의로든 타의로든 결국 밖인 현실로 나오게 된다.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가장 중요한 장치는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벽이다. 얼핏 보기에는 거대한 성벽이라 견고하고 상처도 나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나가려는 마음을 먹은 후의 성벽은 점액질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는 결국 시간이 흘러가지 않는 허공에 떠있는 도시에서, 차갑지만 생명력 넘치는 현실로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본인의 의지에 따라 이상적인 세계에 무한히 머무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미 태어난 이상, 이유도 목적도 방법도 모르지만 결국은 현실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러한 본인이 선택하지 않은 삶의 혼란 속에서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현실에서의 본인이 어떤 존재이던 간에 온전히 이해하고 사랑해줄 한 사람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이상적인 세계를 부정하지도 않는다. 도시에서 주인공과 한 몸처럼 지내던 소년은, 처음 주인공이 도시에 들어가 했던 꿈 읽는 자의 역할을 하면서 주인공의 분신 역할을 하고 있다. 즉, 목적을 모르는 채로 태어난 현실에서, 목적을 만들어갈 사람을 찾는 것과, 너무 현실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작가는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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