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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의 죽음
5.0
  • 조회 205
  • 작성일 2025-08-22
  • 작성자 정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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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그리고 진정한 행복에 대해 누구나 한 번쯤 되묻게 만드는 이야기로, 고전이지만 결코 낡지 않은 통찰을 품고 있습니다.

주인공 이반 일리치의 부고 소식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동료들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보다는 빈자리에 누가 오를지, 인사이동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냉소적이고 무심한 반응은 이반의 삶과 사회적 위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첫 장면이기도 하다.

이반은 부패한 제정 러시아의 관료 사회에서 성공과 체면, 상류층의 인정을 좇으며 살아온 인물이다. 법원 판사로 일하며 귀족 가문 출신 여성과 결혼했고, 일에 몰두하며 출세의 길을 걸었다. 어떤 자리에 임명되든 그에 맞춰 스스로를 조율할 수 있었고, 사치와 안락함, 타인의 시선 속에서 삶의 위안을 찾았던 전형적인 '성공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사소한 사건으로 인해 방향을 잃게 된다. 새 집에 커튼을 달기 위해 사다리에 올라갔다 옆구리를 다치는 사고가 벌어지고, 그 작은 통증은 점차 악화되어 그의 일상을 무너뜨리기 시작한다. 수많은 의사를 찾아다니지만 누구도 진심 어린 관심을 보이지 않고, 가족들조차도 그의 고통에 진지하게 귀 기울이지 않는다. 오직 집안 하인인 게라심만이 이반을 끝까지 정성스럽게 돌봐준다. 그의 따뜻한 돌봄은 이반이 점차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그는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한다. "혹시 내가...잘못 살았던 걸까?" 그동안 돈과 명예만을 좇으며 살아왔고, 진심을 다한 인간관계는 외면한 채 겉만 번듯한 삶을 이어왔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점차 이반은 죽음을 두려움이 아닌 수용과 해방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고, 마지막 순간에서야 진정한 평안을 맞이한다.

그는 말조차 잃고 비명만을 내지르는 극심한 육체적 고통 속에서, 결국 이전에 외면했던 삶의 중요한 가치들(관계, 진심, 배려)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의 죽음을 다룬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이는 톨스토이가 혁명 이전 러시아 사회에 던지는 강력한 도덕적 비판이기도 하다. 특히 이반이 즐기던 카드놀이조차 톨스토이는 인간을 무감각하고 기계적으로 만드는 퇴폐적인 행위로 묘사하며, 당시 상류층이 지닌 공허함을 꼬집는다.

이 작품은 단지 죽음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오히려 죽음을 통해 삶을 성찰하게 만든다.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가?" "진심을 다해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었는가?" "내 삶은 정말로 나의 것이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또한 죽음을 둘러싼 공포와 외로움, 그리고 삶에 대한 회한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드는 이 작품은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에게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사유의 기회를 선물해 준다. 지금의 삶을 돌아보게 될 것이고, 익숙한 일상에 또 다른 시선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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