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에 접어들면서 삶의 무게가 이전과는 다르게 다가왔다. 회사에서는 실적과 성과가 당연시되고, 가정에서는 책임이 커진다. 때로는 실패를 마주하거나 인간관계에서 좌절을 겪으며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김주환 교수의 『회복탄력성』을 접하게 되었고, 이 책은 나에게 단순한 위로 이상의 실질적인 방향성을 제시해주었다.
책에서 말하는 '회복탄력성(resilience)'은 단순한 긍정적인 마인드나 정신력의 문제가 아니라, 어려움에서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지를 좌우하는 ‘심리적 면역력’이다. 저자는 회복탄력성이 유전이나 타고나는 성향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후천적으로 훈련하고 개발할 수 있는 능력임을 강조한다. 이는 매우 희망적인 메시지였다. 누구나 인생에서 쓰러질 수 있지만, 그 다음에 어떻게 일어서는지가 중요하다는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감정 조절 능력'과 '자기 효능감'의 중요성이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을 때 그것을 억누르기보다 감정을 인식하고 건강하게 표출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핵심이라 설명한다. 이 부분에서 나는 평소 내 감정을 억제하거나 회피했던 태도를 돌아보게 되었다. 감정을 부정하거나 외면하는 것이 강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마주하고 조절하는 것이 진짜 강함이라는 것을 느꼈다.
또한 저자는 실수를 실패로만 인식하지 말고, 오히려 그것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사고 방식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내가 지금껏 실패를 두려워하며 시도조차 주저했던 모습에 대한 일종의 반성이기도 했다. 실패는 피할 수 없는 삶의 일부이며,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하느냐가 인생을 바꾸는 차이가 된다는 점에서, 내 삶을 대하는 자세에 큰 전환점을 준 문장이었다.
『회복탄력성』은 이론적인 심리학 서적이라기보다,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방법들을 제시해주는 실용서에 가깝다.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일상의 작은 습관부터 바꾸는 연습이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저자의 제안은 현실적인 동시에 실천 의욕을 북돋아 주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더 이상 외부의 불확실성이나 실패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기보다, 나 자신 안에 회복의 힘이 있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지금처럼 빠르게 변하고 예측할 수 없는 시대에, 단단함보다 유연함이 더 큰 힘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도 큰 수확이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수많은 시련이 있겠지만, 이 책에서 배운 회복탄력성을 바탕으로 조금은 더 단단하고, 동시에 유연한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