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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갈까
5.0
  • 조회 201
  • 작성일 2025-08-18
  • 작성자 정필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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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희 작가의 여행 에세이 『교토 갈까』는 단순한 여행 안내서라기보다는, 한 도시를 깊이 바라보는 태도와 삶을 성찰하는 여정을 담은 책이다. 제목만 보면 가볍게 “한 번 다녀올까?” 하는 충동적 여행기를 떠올리기 쉽지만, 책 속에서 저자가 묘사하는 교토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천년 고도의 역사와 현대적인 감각이 공존하는 공간으로서, 독자로 하여금 “여행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인상 깊었던 점은 저자가 교토의 풍경을 세밀하게 담아내는 문체였다. 가모가와 강을 따라 걷는 장면, 전통적인 정원에서 마주한 고요함, 골목길의 작은 가게 하나까지도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기록되어 있다. 단순히 관광 명소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스며 있는 시간과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기 때문에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치 직접 교토를 걸어다니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잠시 낯선 풍경 속에 자신을 놓아두는 기분을 주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특별하다.

또한 이 책은 ‘여행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저자는 교토를 단순히 사진 찍고 소비하는 대상이 아니라, 조용히 머물며 바라보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공간으로 그린다. 관광객으로서 화려한 장소만을 찾기보다는, 오래된 찻집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길가의 이끼 낀 돌담을 바라보는 순간 속에서 삶의 여유와 사색을 발견한다. 이는 우리가 흔히 빠져드는 바쁜 여행 일정과 대비되며, ‘천천히 보고 느끼는 여행’의 가치를 일깨워 준다. 나 역시 여행을 갈 때면 유명 명소를 빠르게 돌아보기에만 급급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앞으로는 느림의 미학을 담은 여행을 시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교토의 풍경을 통해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는 결국 ‘삶의 태도’와 맞닿아 있었다. 교토의 사찰과 정원은 단순히 옛것을 보존하는 공간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방식을 보여준다. 저자는 그 속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잊고 사는 균형과 고요함의 가치를 발견한다. 도시의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교토의 모습은 “잠시 멈추어도 괜찮다, 천천히 걸어도 된다”라는 위로를 건넨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도 크게 와 닿았다. 늘 성과와 속도를 중시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며, 나 역시 잠시 멈추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곤 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멈춤 또한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순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가 전하는 여운은 단순히 “교토에 가보라”가 아니라, “당신에게도 교토 같은 공간이 있는가”라는 질문처럼 느껴졌다. 그것이 실제로 교토일 수도, 혹은 가까운 동네의 조용한 산책길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물리적인 장소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사색과 고요를 허락하는 태도라는 점을 이 책은 강조한다.

『교토 갈까』를 읽고 나니, 여행이 단순한 이동이나 관광이 아님을 새삼 깨달았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속도를 조율하며, 세계와 연결되는 또 다른 방식이다. 그리고 저자가 보여 준 교토의 시간들은 독자로 하여금 자기만의 속도와 여행 방식을 찾도록 이끌어 준다. 앞으로 언젠가 실제로 교토를 방문하게 된다면, 나는 이 책에서 배운 시선을 기억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걸어보고 싶다. 관광객이 아니라 ‘머무는 사람’의 시선으로, 교토의 공기와 시간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

결국 『교토 갈까』는 여행 에세이이자 삶의 철학서에 가깝다. 교토를 매개로 하지만, 실은 우리 모두의 삶과 연결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일상 속에서 지치고 방향을 잃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잠시 멈추어도 괜찮다”라는 다정한 위로와 함께 새로운 시선을 선물한다. 독서 후 남는 여운은 단순히 교토에 대한 동경이 아니라, 내 삶 속에서도 교토 같은 여백을 찾아야겠다는 다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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