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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어 시간 (한강 소설)
5.0
  • 조회 220
  • 작성일 2025-06-26
  • 작성자 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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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의 희랍어 시간.

주변에서 재밌게 봤다고 추천한 책.

노벨상 수상 작가 책이니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고른 책 중 한 권.



선택을 잘못 했나, 내가 이해의 폭이 좁나, 어려움을 느끼던 초반부와는 달리

읽고나니 평온해졌고,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한 편의 시이자 기도이며,

상실과 언어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유의 여정이다.


언어와 문자 형상과 발음의 어려움을 느끼는 주인공을 보며 이해하기에 내가 너무 생각이 짧구나 싶었지만,

그것도 잠시, 어려운 느낌은 어려운 대로 두고 읽어나가니 작가의 발상이 흥미로웠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종종 저자와 마주 앉아 속삭이듯 대화를 나누는 듯한 기분에 빠졌다.


“희랍어는 왜 배우세요?”

“죽은 언어이기에요.

죽은 언어에선 아무도 상처받지 않으니까요.”



한강 작가의 대답은 늘 고요하고 절절하다.

이 작품은 죽음을 품고 시작되지만, 그 죽음은 단순한 개인의 비극이 아니라, 언어와 존재의 뿌리를 되묻는 계기가 된다.

그는 희랍어 문법을 배우면서 단어 하나, 어미 하나에도 삶과 죽음의 그림자를 덧입힌다.

어쩌면 그는 언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다시 말하기 위해 고대의 심연으로 내려간 것일지도 모른다.



읽는 동안, 나는 이따금 책장을 덮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희랍어 시간은 단순히 누군가의 상실을 엿보는 책이 아니다.


그 속엔 우리가 잃어버린 말들, 닿을 수 없는 감정들, 번역되지 못한 고통들이 있다.

그리고 그 모든 무형의 것들이 언어를 통해 다시 태어난다.



읽고 나면 말이 적어진다.

쉽게 쓰던 단어들이 어색하고 낯설어진다.

그건 아마,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아무렇지 않게 말해왔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 책은 조용히 속삭인다.

“한 번 더, 다시 배워야 한다고. 언어를, 사랑을, 침묵을.”



그래서 이 책은 끝난 후에도 오래 남는다.

마치 잊히지 않는 단어처럼, 우리 마음 어딘가에서 천천히, 묵직하게 되새김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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