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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무엇인가(JUSTICE)
5.0
  • 조회 195
  • 작성일 2025-08-28
  • 작성자 허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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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이 책이 단순히 철학의 개념을 정리해주는 교양서가 아니라 내 삶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을 던지는 살아 있는 대화라는 점이었다. 사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만 해도 정의라는 주제가 다소 무겁고 추상적으로 느껴질 것 같아 조금 긴장했다. 그런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샌델 교수 특유의 설명 방식과 구체적인 사례 제시 덕분에 페이지가 술술 넘어갔다. 예컨대 유명한 ‘트롤리 문제’는 그동안 인터넷에서 가볍게 접한 적이 있었지만, 책에서 다시 읽으니 훨씬 더 깊이 있는 의미로 다가왔다. 단순히 기차 선로에서 한 사람과 다섯 사람 중 누구를 구할 것인가라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고 어떤 기준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었기 때문이다. 책을 덮은 뒤에도 머릿속에서 계속 시뮬레이션을 하게 되었고, ‘나 같으면 어떻게 했을까? 그리고 그 선택의 이유는 무엇일까?’를 자꾸 곱씹게 되었다.

또한 이 책이 흥미로웠던 이유는 고전 철학자들의 사상이 단순히 과거의 이론으로만 제시되지 않고, 오늘날 사회의 구체적인 문제와 연결된다는 점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덕 윤리, 칸트의 의무론, 벤담과 밀의 공리주의 같은 철학적 토대들이 현대의 정치, 경제, 사회적 갈등 속에서 다시 살아 움직이는 것을 보는 경험은 무척 생생했다. 예를 들어 공리주의적 사고는 단순히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강조하는 원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소수의 권리나 존엄을 침해할 수 있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자유지상주의적 관점에서는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그것이 시장의 불평등이나 사회적 약자의 고통을 외면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책 속에서 이 관점들이 치열하게 부딪히는 과정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치 토론장 한가운데에 서 있는 듯한 긴장감을 느꼈다.

가장 마음에 남았던 대목은 샌델 교수가 정의를 단순히 절대적 기준이나 보편적 법칙으로 설명하지 않고, 공동체의 맥락 속에서 다시 묻는 방식이었다. 그는 우리가 무엇을 정의라고 부를 수 있는지는 결국 ‘우리가 어떤 사회에서 살고 싶은지, 어떤 시민이 되고 싶은지’와 직결된다고 강조한다. 즉 정의는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과 연결되어 있으며, 각자의 도덕적 직관과 공동체적 경험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 역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내가 바라는 정의로운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그 안에서 나는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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