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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식의 우주
5.0
  • 조회 218
  • 작성일 2025-07-29
  • 작성자 허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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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럴드 에델만과 줄리오 토노니의 뇌의식의 우주는 뇌과학과 의식의 본질을 탐구하는 여정에서 한 획을 긋는 책이다. 뇌가 어떻게 동작하고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지에 깊은 관심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 책은 신경과학의 렌즈를 통해 의식이라는 복잡한 현상을 이해하려는 대담한 시도를 담고 있어 매혹적이었다. 에델만의 신경다윈주의와 토노니의 통합정보이론의 뿌리를 엿볼 수 있는 이 책은, 뇌의 작동 원리와 인간 행동의 기저를 탐구하는 데 있어 과학적·철학적 통찰을 동시에 제공한다.

뇌의식의 우주는 의식을 철학적 난제로만 다루지 않고, 과학적으로 접근 가능한 대상으로 재정의한다. 에델만은 의식의 보편적 속성을 먼저 정의한 뒤, 이를 가능케 하는 신경 과정, 즉 ‘정보의 경쟁과 통합’을 중심으로 이론을 전개한다. 그는 신경다윈주의를 통해 뇌가 다윈의 자연선택 원리와 유사하게 작동한다고 주장한다. 즉, 뇌의 신경집단은 끊임없는 경쟁과 선택을 통해 환경에 적응하며, 이 과정에서 의식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특히, ‘재유입’이라는 개념은 신경집단 간의 양방향적 연결망이 고차원적 의식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는 뇌가 단순히 입력과 출력을 처리하는 기계가 아니라,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통합된 경험을 창출하는 동적 시스템임을 보여준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부분은 의식의 철학적·심리학적 기초를 다루며, 의식이란 무엇인지, 왜 과학적으로 연구해야 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뇌의 구조와 신경 활동의 분산적·통합적 특성을 설명하며, 의식이 단순히 뇌의 특정 부위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 네0트워크의 상호작용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신경다윈주의 관점에서 언어, 자아, 문화와 같은 고차원적 인간 경험을 재해석하며, 의식이 인간 행동과 창의성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탐구한다.

뇌의 작동과 인간 행동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이 책은 여러모로 충격적이었다. 특히 에델만이 제안한 ‘재유입’ 개념은 뇌가 단순히 자극에 반응하는 수동적 기관이 아니라, 끊임없이 과거 경험과 현재 자극을 통합하며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능동적 시스템이라는 점을 깨닫게 했다. 예를 들어, 우리가 결정을 내릴 때 뇌는 단순히 논리적 계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 기억, 그리고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이는 인간의 행동이 단순히 선형적인 인과관계로 설명될 수 없음을 시사하며, 내가 일상에서 관찰하는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이해를 깊게 했다.

또한, 에델만의 신경다윈주의는 행동의 다양성과 창의성의 기원을 설명하는 데 강력한 틀을 제공한다. 그는 뇌가 환경에 적응하며 신경집단을 선택하고 강화하는 과정에서 개개인의 고유한 경험과 행동 패턴이 형성된다고 본다. 이는 왜 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들이 각기 다른 결정을 내리는지, 그리고 창의적 아이디어가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준다. 예를 들어, 예술가나 과학자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 이는 뇌의 신경집단이 기존의 패턴을 재구성하며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내는 과정의 결과로 볼 수 있다.

토노니의 통합정보이론과의 연계도 인상 깊었다. 이 이론은 의식의 수준을 정보 통합의 정도로 정량화하려는 시도로, 뇌의 복잡한 네트워크가 어떻게 주관적 경험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가설을 제시한다. 이는 뇌의 작동을 수학적·계산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이며, 인간 행동의 예측 가능성과 그 한계를 이해하는 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 책은 인간 행동의 결정 과정에 대한 나의 사고방식을 크게 바꿨다. 이전에는 행동을 주로 의식적 선택이나 학습된 습관의 결과로 보았지만, 뇌의식의 우주를 읽으며 행동이 뇌의 복잡한 신경 네트워크와 환경 간의 동적 상호작용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깨달았다. 특히, 의식이 단순히 뇌의 특정 영역이 아니라 전체 시스템의 통합적 활동에서 나온다는 점은, 행동의 근원을 이해하는 데 다층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우리가 감정적으로 반응하거나 직관적으로 결정을 내릴 때, 이는 시상과 대뇌피질의 상호작용, 그리고 과거 경험의 재유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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