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아스 뉠케의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는 ‘무조건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사회적 강박에 의문을 제기하고, 현대인이 지닌 만성 피로와 자기 소진의 문제에 실질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심리학 기반의 자기관리서다. 저자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노력”이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는 태도”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 핵심이 바로 자기돌봄, 거절의 기술, 회복의 루틴임을 다양한 사례와 이론을 통해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책은 일과 인간관계, 감정적 부담, 타인의 기대라는 네 가지 요소가 어떻게 우리의 에너지를 소모시키는지를 분석하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내적 기준과 행동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할 수 있다고 해서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거절은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건강한 경계다”라는 문장들은 매우 인상 깊었다. 나는 그동안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려 왔고, 쉬는 것을 죄책감으로 여겼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사고방식이 자기 소진으로 이어지는 주요 원인임을 지적한다.
마티아스 뉠케는 특히 ‘의무와 권리’, ‘노력과 무기력’, ‘타인과 자기’ 사이의 경계를 명확히 하고, 독자가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그는 우리가 무한한 자원이 아님을 인정하고, 에너지의 사용과 재충전에 있어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열심히 살아가는 삶’과 ‘잘 살아가는 삶’의 차이를 분명히 보여준다. 그는 단호함과 온전함, 비움과 충전이 모두 균형 잡힌 삶을 위한 요소임을 강조하며, ‘소진되지 않는 삶’이 결코 나약함이나 회피가 아니라 오히려 성숙함과 용기의 산물임을 역설한다.
결국 이 책은 단순한 심리 위로서를 넘어서,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생존 전략서라 할 수 있다. 하루하루 삶에 쫓기듯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 책은 방향을 재조정할 수 있는 나침반이 되어준다. 특히 조직 안에서 타인의 기준에 맞춰 자신을 소비해온 사람이라면, 이 책은 삶의 방식 그 자체를 근본부터 다시 설계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나 또한 이 책을 통해 ‘쉬는 용기’, ‘거절의 자유’, ‘충분히 살아도 괜찮다는 자기 긍정’이 진정한 자기 존중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