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허씨’를 위한 제주도 안내서”라는 애칭이 붙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주도 편은 ‘허’자로 시작하는 렌터카를 빌려 여행하는, 제주의 속살에 다가가고 싶어하는 육지인을 위한 제주도 답사기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전 국토가 박물관이다’라는 말로 국민 답사 열풍을 일으킨 유 교수는 이번에 ‘탐라문화 보존은 우리의 자부심이다’라는 신조로 제주의 자연과 삶, 역사와 문화를 담아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제주편’인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을 펴냈다.
저자는 제주의 문화, 자연, 역사, 사람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내는데, 제주답사 일 번지인 조천·구좌 지역을 시작으로 제주의 역사를 말해주는 탐라국의 옛 자취를 따라 삼성혈, 관덕정, 오현단에 얽힌 이야기, 제주의 서남쪽에 위치한 대정 추사 유배지와 추사 김정희의 삶 등을 들려준다. 제주 4·3 사건과 헌마공신 김만일, 재일동포 공덕비 등 잊어서는 안 될 사건과 인물 유산에 대한 이야기도 담았다.
그간 TV를 통해 봐왔던 유홍준 교수의 걸쭉한 입담은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가슴에 품고 소원을 빌면 소원이 찍혀 할망신이 볼 수 있게 된다는 소지(소원을 비는 흰 한지)라던가 다랑쉬오름을 처음 올랐을 때의 벅찬 감동, 조선에 표류한 13년간의 임금을 받기 위해 작성한 ‘하멜 보고서’의 진상 등 책에 소개된 다양한 이야기는 제주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호기심을 한껏 부추기는 한편, 시정됐으면 하는 문화재 관리에 대한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또한, 제주도 전통 보리빵집의 전화번호라던가 거문오름 예약 안내소의 연락처와 같이 실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정보도 빼놓지 않고 담아 ‘제주 허씨를 위한 제주도 안내소’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여행의 판도를 바꿔놓은 올레가 제주인의 삶과 자연을 조망할 수 있는 여행이라면, <나의 문화여행답사기 >와 함께하는 제주 답사는 제주 올레의 넉넉함에 제주도의 문화와 역사를 더해 제주도 여행을 또 한번 바꿔 놓지 않을까 싶다.
특히, 막연하게 제주도를 관광지로만 알던 이들, 제주도에 살면서도 정작 제주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젊은이들에게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정리해 제주를 이해하는 길잡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