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메이드는 한 이주 여성의 가사 노동자 경험을 통해 가려진 노동,계급 구조, 인간 존엄성을 정면으로 드러낸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단순히 노동의 고단함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그 고단함을 어떻게 묵인하고 구조화 했는지를 직면하게 되었다.
가사 노동자는 일터가 곧 거처이며, 노동 시간과 휴식의 경계가 모호하다.
특히 주거 공간에서 일하는 여성 이라는 실정은 일과 삶이 분리되지 않는 노동 구조의 문제를 보여준다.
저자는 일상적인 경험을 담담하게 묘사하면서도, 매 순간 겪는 차별과 모욕, 소외감을 구체적으로 전달한다.
그들의 언어는 기록되지 않고, 그들의 감정은 종종 사치로 취급된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아이를 돌보는 그녀가 아이를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자신의 아이를 돌볼 수 없는 현실에 괴로워 하는 순간이었다.
이는 이주 노동자의 감정이입조차 구조적으로 박탈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피해 서사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관찰자이자 참여자로서, 제도와 권력 관계를 끊임없이 되묻는다. 왜 어떤 사람의 노동은 투명하게 취급되고, 어떤 사람의 노동은 은폐 되는가? 왜 케어노동은 여성에게 전가 되는가? 와 같은 질문은 독자에게 단순한 공감을 넘은 구조적 성찰을 요구한다.
이 책을 통해 노동의 위계, 젠더, 이주,계급이 얽힌 복잡한 현실을 다시 보게 되었다. 특히 도움이 되는 존재로 존재를 한정 지우는 사회적 시선은
하우스메이드의 노동을 개인 서비스로 축소 시키며 결과적으로 인간으로서의 존재 자체를 축소 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결국 하우스메이드 는 단순한 가사 노동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존재가 어떻게 사회를 지탱해 왔는지 보여주는 기록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나의 일상에 숨어 있는 수많은 보이지 않는 노동과 그 뒤에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우리는 하우스메이드를 동정하거나 미화할 것이 아니라 존엄한 노동으로서 인정하고 제도적으로 보호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인간다운 사회로 나아가는 첫걸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