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로 처음 알게 되었고, 그 책을 통해 인간의 진화와 역사에 대하여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이후 넥서스를 읽으며 그는 단순히 과거를 설명하는 역사학자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통찰을 가진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넥서스는 단순한 과학이나 기술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이 기술과 어떻게 연결되고 변화될 수 있는지를 철학적이고 윤리적인 관점에서 탐구하는 책이었다.
책의 중심 주제는 인간의 뇌와 인공지능, 생명공학의 접점이다. 특히 '넥서스'라는 가상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을 통해, 인간이 직접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연결하는 세상을 상상하게 만든다. 단순히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나 의식을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다면 인간 사회는 어떻게 바뀔까? 이러한 질문은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동시에 현실에서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미래 기술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하라리는 기술 발전이 무조건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나아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넥서스 같은 기술이 보편화되면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이 침해될 위험도 있다.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는지를 타인이 알 수 있다면, 그건 정말 '공감'일까, 아니면 '감시'일까? 이런 딜레마를 통해 하라리는 우리가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윤리적 판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책에서는 인간의 '의식'이라는 것이 정말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기계로 대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도 던진다. 나는 이전까지 의식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나서는 그 경계가 생각보다 모호하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하라리가 '인간은 기계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려는 존재'라고 말할 때는 섬뜩하면서도 씁쓸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과학기술이 단순히 편리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 존재 자체를 다시 정의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기술을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도, 반대로 통제와 억압의 도구가 될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건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의 의지와 철학이라는 점에서, 넥서스는 단순한 미래 기술 소설이 아닌 깊은 성찰을 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