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인간적인 건축은 가우디의 건축을 본 토마스헤더윅이 근대 건축까지만 해도 살아있던 곡선미가 모더니즘을 거치면서 '르코르뷔지에'에 의해서 전반적으로 현대 건축이 '따분해'졌음을 말하고 있다. 자재의 느낌도 그렇고 '네모'로만 이루어진 것이 걸어다니고 싶지 않은 거리를 만들고 있는 주된 원인중 하나이다.
테헤란로보다 가로수길이나 홍대가 더 가고 싶은 이유는 길이 좁고 상점의 데크가 많음이 한목하는데 르코르뷔지에는 거리 상점을 없애는 것을 추구했으니 이는 건축의 퇴행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다보니 아파트와 오피스거리처럼 '그게 그거'인 건축물만 우리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더 인간적인 건축은 '따분한' 건축에서 '더 인간적인 건축'으로 변하기를 추구하는 토마스헤더윅의 열망이 녹아들어있다. 이 책 구성은 크게 두가지이다. 왜 건축이 따분해졌느냐와 어떻게 하면 더 인간적인 건축을 할 수 있느냐이다. 이것에 대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사그라다파밀리아 성당을 보고 경탄을 하는 이유는 낯섦과 이질적인 것이 한몫 할 것이다. 익숙하면 감탄까진 안나올 수 있다. 물론 그 규모에 압도되어 저절로 경외심이 생길 수도 있겠으나 가우디는 우리가 지금 접하고 있는 '박스형'건축과는 너무나도 다르다.한편으로는 기이한 가우디의 성당을 보면 '왜 저렇게 지금은 안 짓지?' 싶다. 시장 자본주의에 억눌려 모든 것을 돈으로 보기 시작해 건축가들도 예술을 하는 것이 아닌 그저 '일'을 하는 사람 된 것도 있을 테지만 이 '따분한' 건축은 효율이라는 것 하나로부터 출발했다. 사각형은 공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도형이다. 그러나 변주가 없으면 가장 따분해지기 쉬운 도형 역시 사각형이다.
가우디의 작품을 보고 이 사진을 보니 너무도 평범하다. 레고같다. 우리 동네 아파트 같기도 하다. 이런 디자인이 따분해 보이는 이유는 뭘까? 첫번째는 밋밋함에 있다. 장식이 없고 여백의 미를 추구하는 건지는 몰라도 자제 자체로 미를 불어넣으려는 것만 같다. 두번째는 너무나도 직선적이라는 것이다. 현대에는 빌딩은 쭉 직선으로 올라가 있는게 대부분이다. 곡선은 제2 롯데 월드 빌딩만 생각난다. 세번째는 너무 반짝인다는 것이다. 반짝이는게 문제가 아니라 겉에 반짝이게 하는 자재를 너무 많이 사용한다. 파란 유리, 알류미늄등 일관된 색을 주려고 하다보니 보는 재미가 없다. 너무나 일관되 버리면 따분하다. 어느 한 곳에서는 튀어야 시선을 사로잡는다. 네번째는 너무 단조롭다는 것이다. 말하지 않아도 구축아파트가 저절로 떠오른다. 15층에서 18층 사이에 아파트들이 모두 똑같이 만들어져 있는 것은 따분함 그 자체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는 도시가 너무 멋이 없어졌다. 유럽은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조화를 이루는데 우리나라는 네모난 상가 네모난 아파트니 말이다.
더 인간적인 건축은 우리의 '따분함'으로 가득 채워져 있던 건축물을 조금 더 인간적인 것으로 채우려는 토마스헤더윅의 고민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우리는 그냥 살아옴에 따라 생각치 못했지만 사실 우리도 '인간적인'것을 갈망하고 있었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제는 당당히 소리칠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은 인간적인 장소에서 살 권리가 있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