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저서 이재명, 결국 국민이 합니다는 정치인으로서의 이재명이 걸어온 길과 그가 추구하는 가치, 그리고 한국 사회의 현안에 대한 해법을 담고 있는 책이다. 단순히 정치적 수사를 나열한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의 성장 과정부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거쳐 오늘날의 정치적 행보에 이르기까지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한 개인의 삶과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이재명이 말하는 ‘국민’의 의미였다. 그는 정치의 주체가 특정 정당이나 권력이 아니라 국민이라고 반복해서 강조한다. 이는 다소 식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 구호처럼 보이지만, 그의 개인적 삶의 궤적을 통해 읽으면 진정성이 크게 다가온다.
책의 전반부는 가난하고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노동 현장에서의 경험이 서술된다. 어릴 적부터 사회적 불평등과 차별을 피부로 느낀 그는, 그 경험을 통해 정치인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특히 산업재해로 평생 장애를 안게 된 이야기나, 공장 노동자로 일하며 목격한 구조적 부조리들은 그가 추구하는 정치 철학의 뿌리가 된다. 단순히 개인적 서러움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승화시킨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 부분에서 독자는 ‘정치가 개인의 삶에서 어떻게 비롯되는가’를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중반부에서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로서의 경험이 소개된다. 무상교복, 청년배당, 기본소득 실험 등 당시 논란이 많았던 정책들을 추진한 배경과 성과가 기록되어 있다. 이를 읽으며 단순히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으로 치부하기보다는, 정책이 실제 현장에서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기본소득’ 실험을 통해 확인된 청년들의 삶의 작은 변화나, 지역 경제의 순환 효과를 강조하는 대목은 정치가 국민의 삶과 직결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한다.
책의 후반부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앞으로의 비전 제시에 집중한다. 불평등 심화, 청년 세대의 불안, 기후위기와 같은 거대 담론에서부터 부동산 문제, 교육 격차 등 구체적인 현안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이재명은 문제 제기에만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려 노력한다. 특히 국민이 스스로 정치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단순한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그의 삶과 실천에서 비롯된 신념으로 읽힌다.
책을 읽으며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된 부분은 ‘정치는 거창한 이상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실질적 도구’라는 관점이었다. 정치가 추상적 담론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당장의 생계와 안전, 존엄을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여야 한다는 그의 생각은 정치의 본질을 환기시킨다. 동시에 그의 서술은 독자로 하여금 ‘나는 정치에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는가’를 되묻게 만든다. 투표라는 기본적인 행위에서부터 일상 속 사회적 의사 표현까지, 결국 국민이 주인이라는 말은 참여 없이는 공허한 구호일 뿐이라는 점을 깨닫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