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나를 후순위에 두고 살고 있을까?’ 이 단순한 질문은,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매우 무거운 의미로 다가온다. 고윤 작가의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는 우리가 무심코 받아들여 온 삶의 방식을 되짚으며, 자신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이들에게 깊은 자기 성찰을 권한다.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처럼 가볍고 빠르게 소비되는 형식이 아니라, 30일 동안 아침과 저녁 두 번의 사유 시간을 제공하는 철학 에세이이다. 아침에는 하루를 여는 사색의 질문을, 저녁에는 그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성찰의 문장을 제시한다. 이는 마치 매일 나 자신과 마주하는 짧은 대화 같았다.
책 제목처럼, 고윤 작가는 독자에게 "당신은 누구를 위해 살고 있나요?"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가족, 직장, 사회의 기대에 맞추느라 정작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지 않는다. 저자는 단호하면서도 따뜻하게 말한다. “당신이 당신의 인생을 살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말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나 자신의 삶을 되찾으라는 강한 메시지로 느껴졌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단지 ‘이기적으로 살라’는 조언이 아니라, ‘경계 있는 삶’, 즉 건강하게 나를 지키면서 타인과 관계 맺는 삶을 제안한다는 점이다. ‘좋은 사람’이라는 사회적 타이틀을 유지하기 위해 감정을 억누르고, 거절을 두려워하며, 끊임없이 타인의 시선에 맞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준다.
철학적 사유가 깊이 있는 문장들 속에서 고윤 작가는 때로는 스토아 철학자들, 때로는 현대 심리학자들의 통찰을 빌려와 독자의 생각을 확장시킨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이 단순한 구호가 아닌, 삶의 실천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저자는 그 실천을 위해 매일 짧은 시간이라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나를 ‘중심’에 두는 삶을 제안한다. 이기적인 삶이 아니라, 자율적이고 의식적인 삶이다. 타인의 기대를 만족시키며 살기보다, 나의 가치와 신념에 따라 결정하고 책임지는 삶. 그것이야말로 진짜 나답게 사는 길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