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 헤이그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다른 삶”을 꿈꾸는 모든 사람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소설이다. 주인공 노라 시드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한 채 매일 후회와 절망 속에서 살아간다. 그녀는 과거에 내렸던 수많은 선택들을 떠올리며 “만약 그때 다른 길을 갔더라면”이라는 생각을 놓지 못한다. 결국 삶을 포기하려는 순간, 노라는 현실과 죽음 사이의 어딘가에 위치한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라는 신비한 공간으로 들어서게 된다.
라이브러리에는 그녀가 살았을 수도 있는 무수한 평행세계가 책의 형태로 존재한다. 책 한 권을 펼칠 때마다 그녀는 과거에 다른 선택을 했던 “또 다른 노라의 인생”을 직접 살아본다. 어린 시절 포기했던 수영을 계속했다면 세계적인 선수로서 성공했을 수도 있고, 음악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인기 있는 밴드 멤버가 되었을 수도 있으며, 고향을 떠나지 않았다면 가족과의 관계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완벽해 보이는 삶을 경험해 보아도, 노라는 결코 완벽한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이 과정을 통해 노라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는다. 바로 **“완벽한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삶에서 행복과 슬픔, 만족과 후회를 동시에 안고 살아간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다른 삶”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일이라는 메시지가 작품 전반에 담겨 있다.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책이 후회를 다루는 방식이다. 우리는 흔히 과거의 잘못된 선택을 원망하며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보다 더 나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작가는 무수한 평행우주를 경험하는 노라의 여정을 통해 “어떤 삶을 선택해도 불완전함은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오히려 우리의 후회는 선택 자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완벽함을 추구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깨닫게 한다.
책을 읽는 내내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 역시 “다른 길을 갔더라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러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그런 생각 대신, 지금 이 자리에서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다른 삶을 상상하는 대신,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들, 지금 하고 있는 일, 지금까지 걸어온 시간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결국 이 소설은 “삶의 무게”를 다시 정의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노라는 처음엔 자신의 삶을 ‘실패한 삶’이라고 여겼지만, 수많은 가능성을 경험한 끝에 현재의 나가 가장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우리 역시 완벽한 미래나 후회 없는 과거를 찾기보다, 불완전하지만 유일한 현재를 사랑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가 크게 와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