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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큐레이션
5.0
  • 조회 239
  • 작성일 2025-05-29
  • 작성자 김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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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큐레이션』은 여행서가 아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도쿄를 그저 맛있는 음식과 세련된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도쿄는 하나의 브랜드이자 정교하게 기획된 ‘스타일의 총합’으로 다가온다. 오랜 시간 패션 잡지 에디터로 일하며 브랜드의 흥망성쇠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저자가, 마케팅 전문가로 일하다 도쿄에 살게 되면서 쌓아온 촘촘한 관찰이 이 책의 중심을 이룬다.

책은 ‘들어가 봐야 비로소 보이는 풍경이 있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 말은 단순한 수사에 그치지 않는다. 진짜 도시의 얼굴은 여행자의 시선이 아니라, 생활자의 시선에서 보인다는 것을 책 전반에 걸쳐 느낄 수 있다. 저자는 도쿄의 골목, 공간, 상점, 사람, 옷차림 하나하나에 내재된 철학과 스타일을 포착한다. 단순히 예쁘다, 멋지다를 넘어, ‘왜 이 공간은 이렇게 꾸며졌을까’, ‘이 브랜드는 어떻게 살아남았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저자의 태도였다. 도쿄를 무조건적으로 찬양하거나 낯설게 폄하하지 않고, 로컬의 빛과 그림자를 담담하고 균형 있게 전달한다. 그래서 이 책은 마치 정제된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진다. 스타일을 만든 사람들의 손끝과 생각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들과 그리고 그런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태도가 한 도시의 얼굴을 만든다는 사실이 새삼 와 닿았다.

결국 이 책은 도쿄를 말하는 동시에, 나의 일상과 내가 사는 공간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든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우리는 얼마나 자주 진짜 자신의 취향에 집중하고 있을까?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나를 정의하는 취향을 지키는 일, 그리고 그 취향을 나만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는 힘. 『도쿄 큐레이션』은 그 감각을 일깨워준다. 도시를 브랜드로, 공간을 언어로 이해하는 방식이 이렇게 매력적일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도쿄라는 도시를 넘어, ‘나답게 산다는 것’에 대한 단단한 통찰이 남는 책이다. 도쿄라는 도시를 통해 결국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게 되는 책. 일상을 좀 더 나답게 채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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