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엘리슨의 [완벽에 관하여]는 단순히 ‘완벽함’에 대한 집착이나 이상을 논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저자가 40년 넘게 뉴욕의 목수로 살아오며 얻은 삶과 일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에세이다. 엘리슨은 억만장자들의 저택부터 뉴욕의 상징적인 건축물까지 다양한 작업을 해낸 장인이지만, 주변에서 자신을 ‘마스터’라 부르는 데는 손사래를 친다. 그가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완벽을 향한 집요한 추구보다는, 그 과정에서 마주치는 실패와 약점, 그리고 수많은 타협과 조율의 순간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성장의 계기로 삼는가에 있다.
책을 읽으며 인상적이었던 점은, 엘리슨이 목수라는 직업을 통해 인생의 본질적인 질문에 답을 찾으려 했다는 것이다. 그는 “내 일은 복잡한 퍼즐을 맞추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수많은 변수와 예기치 않은 문제들이 도사린 현장에서, 그는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작업 중 맞닥뜨리는 부조리함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고, 그 과정 자체를 즐긴다. 완벽함은 도달해야 할 목적지가 아니라, 매 순간 진심을 다해 임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책은 반복해서 얘기한다.
엘리슨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결국 일과 삶이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그가 일에 임하는 태도는 곧 삶을 대하는 태도와 맞닿아 있다. 신념, 재능, 역량, 꿈, 원칙, 두려움과 실패, 부와 계급 등 각 장의 키워드를 통해, 자신의 경험에서 깨달은 교훈을 독자와 나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완벽을 향해 달려가다 넘어지고, 때로는 한계를 인정하며, 실패를 통해 더 나은 자신으로 거듭난다.
완벽이란 결코 흠 없는 결과가 아니라,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 있다. 엘리슨의 삶과 일에 대한 태도는, 우리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좋은 일’을 만들어가는 데 필요한 용기와 지혜를 전해준다. 완벽을 두려워하거나 집착하기보다는,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완벽에 가까워지는 길임을 이 책은 조용히, 그러나 깊게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