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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존재하지않는다
5.0
  • 조회 286
  • 작성일 2025-07-31
  • 작성자 조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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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과학과 철학, 그리고 인간의 내면을 깊이 성찰하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는 생물 분류학자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삶을 따라가며,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찾으려는 인간의 집착을 파헤친다. 조던은 혼란스러운 세상을 분류하고 이름 붙이는 데 평생을 바쳤다. 그는 대지진으로 연구 표본이 산산조각 났을 때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정리하며 질서를 되찾으려 했다. 하지만 저자는 그의 노력 뒤에 숨겨진 위험성을 짚어낸다. 조던은 과학적 성과를 바탕으로 우생학을 지지했고, 인간을 구분하고 서열화하는 데 과학을 이용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우리가 절대적 진리라고 믿는 ‘질서’가 얼마나 쉽게 폭력적인 도구가 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책의 제목처럼 ‘물고기’라는 개념조차 과학적으론 존재하지 않는 범주라는 사실은 특히 인상적이다. 물고기라는 이름 아래 묶인 다양한 종들은 계통학적으로 서로 거리가 먼 경우가 많아 하나의 집단으로 규정할 수 없다. 이 사실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볼 때 사용하는 분류 체계가 얼마나 인간 중심적이고 불완전한지 깨닫게 한다. 저자는 과학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질서가 절대적 진리가 아님을 강조하며, 세상의 혼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밀러는 자신의 삶을 이 이야기와 맞물리게 풀어낸다. 어린 시절 겪은 상실과 혼돈 속에서 조던의 삶을 따라가며 질서를 찾으려 했지만, 결국 혼돈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삶의 힘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책의 마지막에서 저자는 혼돈이 무섭더라도 그 안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과학적 사실을 넘어 인생을 바라보는 태도까지 성찰하게 만든다. 혼돈 속에서도 삶을 사랑하고 의미를 찾는 법을 알려주는 이 책은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위로와 깨달음을 준다. 과학과 인간 이야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책은 읽는 내내 혼돈과 질서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우리를 따뜻하게 품어준다. 요즘과 같은 AI 시대에 여러 사람들에게 필독서가 될 만한 값어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누구나 꼭 한번은 이런 경험이 필요한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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