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신청한게 아니었지만 선생님의 추천을 받았고, 일단 잡은 책을 끝을 봐야겠단 생각으로 쉼없이 읽어 내려갔다. 재미있는 면도 있었고 재미없던 면도 있었는데 이 모든건 다 나의 배경지식이 되는 것이라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다. 처음 제목을 보고 세계사 책이라서 잠깐 움찔했지만 역시 책은 책. 읽어보니 대번에 이해가 갔다. 이 책엔 드레퓌스 사건을 비롯하여 1차세계 대전의 시발점이 된 사라예보 사건, 제 1차 세계대전, 히틀러의 나치즘, 제 2차 세계대전, 중국의 사회주의 혁명, 흑인 인권운동가 말콤X, 자본주의의 파산을 몰고온 대공황, 러시아의 사회주의 혁명 등 근대 시대에 발생한 사건 중 가장 스케일이 큰 사건들을 모아놓은 듯 싶었다. 특히 이 책에서의 사라예보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아도 1차 세계대전은 일어났을 거란 설명에서 크게 공감했다. 오스트리아 왕세자 부처는 오스트리아 내에서의 입지가 크지않았고, 사실 부처의 암살은 1차 세계대전 이라는 큰 사건으로 까지 번지지 않을 수 있었지만 그 당시의 유럽열강들은 제국주의로 인한 식민지 경쟁이 치열했고, 남은 식민지가 없던 상황에서 오스트리아 왕세자 부처의 암살은 전쟁을 일으켜 다른 국가의 식민지를 빼앗을 좋은 기회였을 것이다. 특히 독일과 일본, 이탈리아 등 후발주자들은 이미 많은 식민지를 다른 나라가 가져간 뒤였기에 더욱 이 기회를 놓칠 순 없었을 것이다. 이 전쟁은 엄청난 물자와 인명피해, 깊은 감정의 골을 남긴 전쟁이었다. 이 전쟁으로 인해 패전국 독일은 여러 소국으로 분할되고, 승전국 미국은 세계의 강대국으로 성장하였으며 일본은 중국진출을 앞당겼다. 이 모든 일들은 굳이 사라예보사건이 아니었어도 일어날 일들이었다.
또 다른 큰 사건은 전 세계에서 일어난 사회주의 혁명이었다. 이 혁명 중 가장 유명한 베트남전쟁과 중국의 사회주의 혁명에는 공통점이 존재했다. 둘 모두 국가를 상대로 펼친 사회주의 혁명이고, 엄청난 군대를 상대로 했으며, 또 승리했다는 것이다. 혁명군은 항상 주변 마을과 소통하고 단결했지만 토벌군은 지나가는 마을을 모두 파괴했다. 여기서 국민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줬을 지는 자명한 일이다. 베트남은 미국이라는 세계 초강대국을 꺾고 사회주의체제가 됬고, 중국은 사회주의 혁명의 확산을 막으려는 전 세계의 열강들의 지원을 받은 국민당을 무너뜨리고 중국에 사회주의의 깃발을 꽂았다. 추후의 경제상황이 어찌되었든 이런 과정들은 국민들과 혁명군의 동조가 없었다면 있을 수 없던 일이고, 이는 국민들의 힘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굳이 혁명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쓰지 않아도 국민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사례는 많을 것이다.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비록 한명의 사람은 약할지라도 수만, 수십만의 국민들은 강하다. 무능한 정부는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고 정부는 이를 막기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떠올린 속담이 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였다. 이 책의 모든 사건엔 원인이 있다. 우연은 없었다. 제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것도 열강의 무분별한 식민지 경쟁이라는 원인이 있고, 사회주의 혁명엔 불평등한 분배가 만연했다. 나비효과처럼 한 마리 나비의 날개가 만들어낸 바람이 지구 반대편의 태풍이 되듯이 우리가 살아갈 때도 지금 하는 일이 나중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생각하면서 신중하게 행동해야할 필요성을 느꼇다. 나도 이젠 지금까지의 생각없던 날 버리고 신중한 나를 만들어 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