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공지사항 FAQ QnA
  • New Arrival
  • BestBooks
  • Category
  • Book Cafe
  • My Books
  • 후기공유
  • 읽고 싶은 책 요청
초판본 싯다르타
5.0
  • 조회 202
  • 작성일 2025-08-11
  • 작성자 김은지
0 0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는 깨달음을 향한 한 인간의 내적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싯다르타는 지혜롭고 유능한 브라만의 아들로서 학문과 종교적 수행에서 남다른 재능을 보였지만, 기존 가르침이 주는 지식만으로는 진정한 해탈에 이를 수 없다고 느낀다. 그는 집과 가족, 종교적 권위로부터 떠나 스스로 길을 찾기 위해 나선다. 처음에는 사문들과 함께 극단적인 고행을 하며 욕망을 억누르지만, 이 역시 참된 깨달음과는 거리가 있음을 깨닫는다. 이후 부처 고타마를 만나지만, 스승의 가르침조차도 자신의 직접적 체험을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길을 달리한다.



그는 세속으로 들어가 상인으로서 부를 쌓고, 연인 카말라와 사랑을 나누며 감각적 쾌락과 물질의 풍요를 경험한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자신이 점점 허무와 권태에 잠식되고 있음을 자각한다. 방황 끝에 강가에서 자살을 시도하지만, “옴”이라는 내적 울림 속에서 새 삶의 의지를 얻는다. 그는 강가에서 뱃사공 바수데바와 함께 지내며 강의 소리를 듣고, 그 안에서 삶과 죽음, 기쁨과 고통이 모두 하나로 흐른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모든 존재가 연결되어 있으며, 과거와 미래가 강물처럼 한 순간 속에 공존한다는 통찰은 그를 완전한 평온으로 이끈다.



이 작품은 지식과 교리보다 직접적인 삶의 경험과 내면의 성찰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싯다르타의 여정은 극단의 금욕과 세속적 쾌락을 모두 겪으며, 결국 모든 양극단을 초월한 조화 속에서 진리를 찾는 과정이다. 특히 강물의 상징성은 인상적이다. 강은 끊임없이 흐르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고, 모든 순간이 동시에 존재함을 보여준다. 이는 인간의 삶 역시 변화 속에 영원성을 지니고 있음을 암시한다.



철학적으로 『싯다르타』는 실존주의와 불교 사상의 접점을 보여준다. 실존주의적으로 볼 때, 싯다르타는 외부 권위와 교리를 거부하고 자기 존재의 의미를 스스로 창조하려 한다. 이는 사르트르가 말한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는 명제를 실천하는 모습이다. 불교적 관점에서는 중도의 가르침이 핵심이다. 금욕과 쾌락이라는 양극단을 모두 경험한 후, 그는 집착과 혐오를 동시에 내려놓는 중도의 지혜에 도달한다. 또한 강물의 은유는 헤겔의 변증법과 닮아 있다. 흐름 속의 모든 대립이 종합되어 하나의 전체를 이루는 모습은, 삶의 모든 경험이 궁극적으로 하나의 진리로 귀결됨을 상징한다.



이 작품은 진리를 추구하는 여정이 곧 인간 존재의 본질적 과업임을 사유하게 한다. 읽으며 느낀 점은, 진정한 깨달음은 남이 준 답이 아니라 스스로의 체험과 성찰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도 우리는 빠른 정답을 찾으려 하지만, 이 책은 느림과 체험의 가치를 일깨운다. 싯다르타처럼 나 역시 삶의 여러 국면을 직접 겪고, 그 속에서 스스로의 진리를 찾아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등록
도서 대출
대출이 불가능합니다.
취소 확인
알림
내용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