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을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더욱 기대됐던 2편이었다. 1편은 주인공 지안이 삼촌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에 남겨진 쇼핑몰을 운영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쇼핑몰이 단순한 쇼핑몰이 아니라 살인을 위한 장비가 유통되던 공간이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는데 2편은 1편의 속편으로 3년 만에 집필한 작품이라는 점이 흥미를 끌었다.
2편은 지안이 삼촌의 정체를 알게 된 후의 이야기이다. 1편의 사건이 끝나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듯 대학 생활을 지속하던 지안에게 '다나'라는 여자친구가 생기는데, 다나가 지안의 침대에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게 되면서 지안은 삼촌에게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범죄 단체 바빌론이 만든 심부름 앱 '수스앱'에 지안을 살해해달라는 의뢰가 올라오게 되고, 100명이 넘는 범죄자가 지안의 목숨을 노리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안의 죽은 여자친구 다나, 알렉스, 수상한 떡집사장 김미남, 소민혜, 잉잉 등 2편에는 더욱 다양한 등장인물이 나오고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누가 선인이고 누가 악인인지 구분할 수 없게 정신없이 사건이 휘몰아친다.
이야기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면서 진행되어 책이 끝날때까지 혹시나 하는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으며 킬러들의 세계에서는 서로의 이익을 위해 어제의 적이 오늘의 아군이 될 수 있다. 또한 절대적 악인도 없으며 절대적 선인도 없다. 삼촌 또한 누군가에게는 악인이었지만 조카인 지안에게는 유일한 보호자였으며 무분멸하게 살인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타인의 삶의 개입했다.
이 책의 마무리는 삼촌이 지안을 머더헬프의 새로운 주인으로 인정한 후 총성 한 발로 끝난다. 반전이 계속되고 등장인물의 정체가 서서히 밝혀이면서 재미는 있었지만 1편에 비해 책이 좀 어수선하다는 느낌을 받긴했다. 그러나 아직 해결되지 않은 찝찝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3편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들었다. 또한 살인자의 쇼핑몰이 드라마화되어 최근 방영한 '킬러들의 쇼핑몰'도 꼭 봐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