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하루가 쉴 틈 없이 흘러가는 날엔, 문득 누군가에게 조용히 기대고 싶어질 대가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업무에 치이고 집에서는 엄마로서의 역할에 쉽게 벗어날 수 없습니다.
회사에서 내 역할, 가정에서 내 역할이 있기 때문에 내내 괜찮은 척 모든 일을 감당하며 살아가는 삶.
그런 나에게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은 나에게 큰 위로가 되는 책이었습니다.
이야기의 무대는 어느 바닷가 마을의 작은 편의점.
주인공 도오루는 한때 광고 회사에서 일하다가 번아웃과 실직을 겪고 고향으로 내려와 어머니가 운영하는 편의점을 대신 맡아 조용히 살아갑니다.
겉보기에는 별반 다를 것 없는 편의점이지만 이곳에는 상처 입은 사람들이 점점 모여듭니다.
가정 문제로 괴로워하는 고등학생, 상사의 갑질에 지친 회사원, 죽은 반려동물을 그리워하는 노인들까지.
그들은 편의점에서 나오는 바다 소리야 도오루의 말없는 온기에 조금씩 마음을 열고 위로를 받습니다.
특히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소년 히비키와 도오루의 관계는 인상 깊었스빈다. 말수가 적고 반복적인 행동을 보이는 히미키는
편의점에서 처음으로 자신이 쉴수있는 공간을 발견하고 도오루도 히비키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와 함께 라디오 방송을 기획하며 히비키를 세상 밖으로 이끌어냅니다.
이 장면을 읽으면서 저 역시 엄마로써, 내 아이의 다름을 얼마나 존중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하루 종일 바쁘다고, 피곤하다고, 아이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나의 생각만 강요했던 날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조금이나마 반성하게 되었고 자녀나 타인에게 꼭 좋은 말이 아니더라도 따스한 눈길로 바라본다면 누군가에게 편의점같은 쉼이 될 수 있음을 느꼈고, 그런 엄마, 아내, 동료가 되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은 화려한 사건 없이 잔잔하게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책입니다.
워킹맘으로써의 제 일상에 조용히 스며든 위로였고, 멈춰 있던 마음에 다시 잔잔한 파동을 일으켜준 책이었습니다.
바쁜 삶 속에서 잠시 멈추고 싶고 쉼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