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지은이/한강, 펴낸이/염종선, 펴낸곳/(주)창비, 초판1쇄발행 2007.10월30일, 개정판89쇄 발행 2025년4월22일
<<채식주의자>>를 읽고
지난해 가을이 깊어가던 10월
대한민국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예전에도 가끔씩 거론되는 국내 작가들이 있었지만 이번 만은 분위가 다른 느낌이었다.
그 후로 시간을 내어 한강 작가의 책을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 뿐 막상 올 봄이 되어서야 이 책을 접할 수 있었다.
이 소설은 구성이 조금 특이하다.
마치 단편 소설 3편을 엮어 만든 것처럼 구성이 되었지만, 각 주제 별 서술 시점이 각기 다른 점이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먼저 채식주의자의 주요 인물은 주인공인 영혜와 그의 남편, 언니인 인혜와 그의 남편 그리고 영혜의 부모님 등이다.
먼저 <채식주의자>는 주인공인 영혜의 남편의 시점으로 시작된다.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던 중 아내인 영혜는 어느 날 꿈을 꾼 이후, 육식을 멀리하게 되면서 철저한 채식주의자로 살아가게 된다.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큰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며, 결국엔 가족들과의 극심한 갈등 속에서 자해라는 방법을 사용하게 되며 조금씩 고립의 길로 나아가게 된다.
<몽고반점>의 시점은 영혜의 언니인 인혜의 남편의 시점으로 시작된다.
처제인 영혜가 육류를 버리고 채식주의자가 된 일과 그의 아내로부터 들은 영혜의 '몽고반점' 이야기는 미술가인 그의 뇌리에 깊이 자리하게 된다.
그 생경함의 충동을 억제할 수 없어 결국엔 영혜를 그의 모델로 부탁하여 몸에 페인팅을 하며 그 과정을 영상으로 남기게 된다.
일련의 과정을 그의 아내인 인혜에겐 알리지 않았고 결국엔 두 사람의 비밀스러운 작업은 인혜가 동생의 집에 방문하면서 두 사람의 벌거벗은 모습을 목격하면서 파국을 맞게 된다.
<나무 불꽃>의 시점은 영혜의 언니인 인혜의 시점으로 시작된다.
남편과 동생인 영혜의 벌거벗은 모습을 본 이후 두 사람은 이혼을 동생인 영혜는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정신병원에 입원한 영혜는 점점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자신이 나무가 되었다고 믿게 된다.
언니인 인혜는 지난 시간 한 집안의 장녀로, 아내로, 언니로, 엄마로써 이 모든 역할을 기꺼이 인내하며 살아왔지만 한 순간에 무너진 가정을 홀로 책임지며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는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기찻길에 핀 잡초를 보면서 한번도 자신은 자기 삶을 살아보지 못했다고 고백하는 모습 속에 오늘날 우리네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주요 부분을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완전히 말문을 닫기 전, 그러니까 한달 쯤 전에 영혜는 그녀에게 말했다. 언니, 나 여기서 나가게 해줘(채식주의자228쪽)
......언니도 똑같구나. 아무도 날 이해 못해......의사도, 간호사도, 다 똑같아......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으면서......약만 주고, 주사를 찌르는 거지(채식주의자229쪽)
꿈속에선, 꿈이 전부인 것 같잖아. 하지만 깨고 나면 그게 전부가 아니란 걸 알지......그러니까, 언제가 우리가 깨어나면, 그때는......(채식주의자268쪽)
이 책을 접하는 사람들의 관점과 평가는 다양하리라 생각된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작품이기 전에 이 소설에서 작가가 바라보는 삶의 자세는
어쩌면 우리네 현실의 여러 모순된 문제들을 작가만의 다양한 시각으로 표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아니 우리 스스로를 알아주지 않음에 대한 심경, 오늘날 우리네 삶의 한 단면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가장 기본적인 삶의 바탕은 가족이다.
나아가 직장과 국가 다양한 오늘날의 지구촌의 모습들을 생각하면서
나의 다름이 틀림이 아니라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다양성의 인정과 비정상과 정상의 관점을 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출발이
어쩌면 우리 각 개인의 삶을 지키고 가족과 국가 그리고 우리 인류를 지키는 시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