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013년 농담처럼 시작된 도지코인이 어떻게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자산으로 성장했는지를 촘촘하게 정리한다. 밈(meme)이라는 가벼운 코드로 탄생했지만, 사용자 기반은 열정적이었다. 긍정적 기운과 커뮤니티의 참여로 뭉친 이 작은 실험은, 2019년 일론 머스크가 “도지코인은 내 최애 코인”이라 선언하면서 역사적 전기를 맞이한다.
머스크의 정치 참여로 도지코인은 롤러코스트를 타기도 했지만 거래량은 아직도 비교우위에 있다.
머스크가 2019년 4월, 단순히 농담조로 언급한 그 한 마디는 곧 시장을 흔드는 초석이 된다. 그의 트윗은 가격을 급등·급락시키는 메가톤급 영향력을 지녔고, 그 스스로도 “도지의 CEO”로 농담처럼 받아들여지며 ‘도지 아버지’라는 별칭을 얻게 된다. 이 닉네임은 농담 같지만, 실제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실질적 권력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책 전반에 드러나는 또 다른 면모는, 밈 이상의 걸림돌을 넘기 위한 머스크의 실질적 개입이다. 워터 아이작슨 전기에 인용된 대로, 그는 “반진지하게” 도지코인 개발자를 비공개로 지원했다. 밈코인이 진짜 통화로 기능하려면 기술과 인프라가 필요한데, 머스크는 이 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머스크의 영향력은 SNS를 넘어 문화 전반에 걸쳐 확산된다. 실제로 그는 시바견 ‘Floki’를 개인 비행기로 데려오고, 드론쇼에서 도지 로고를 띄우는 등 ‘브랜드화’ 전략을 채택했다. 이는 단순 금융 자산이 아니라 팬덤, 경험, 문화적 상징으로서 도지코인을 부각시키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
가장 흥미로운 장면은, 도지코인을 단순 투자 수단이 아니라 ‘결제 기반 SNS’와 연계하려는 머스크의 구상이다. 그는 동생 킴발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SNS를 구상했는데, 트위터 인수도 이러한 방향성의 연장선상임을 시사한다. 속도와 확장성 면에서 한계를 느끼긴 했지만, 머스크의 실험 정신은 유의미한 질문들을 던진다.
이 책의 핵심은 머스크가 ‘시장 조작자’인지 ‘혁신가’인지를 탐구한다는 점이다. 한 트윗으로 도지코인이 50~120% 폭등하거나 급락하는 사례는 “밈 금융”의 위험과 실험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투자자 입장에선 흥분과 불안이 교차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얇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문화·기술·금융이 얽힌 복잡한 현실을 잘 추려 낸다. 밈과 놀이의 연장처럼 보였던 도지코인이 어떻게 리스크 있는 실험 무대가 되었는지, 그리고 머스크라는 인물이 커뮤니케이션·자금·인프라를 통해 어떻게 ‘실험적 문화상품’으로 탈바꿈시켰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결제 기능 공식화와 플랫폼 통합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도지코인은 ‘놀이에 실험과 철학을 붙인’ 프로젝트로서 여전히 가능성 있는 흐름에 속한다. 디지털 시대, 한 개인의 영향력과 문화적 파급력이 어떻게 돈의 의미를 바꾸는지를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밈 같은 놀이가 개인의 힘과 결합해 금융·문화·기술을 어떻게 재구성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머스크가 던진 농담 트윗 하나가 시장을 움직이고, 이는 곧 기술 생태계와 실험적 플랫폼 구상으로 이어졌다.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질문과 인사이트를 던지는 비평적 분석서로서, 디지털 금융의 미래에 대한 사고 지평을 넓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