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니체의 위버멘쉬 사상은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좀 어렵고 멀게 느껴졌다. ‘초인’이라는 단어만 보면 현실과는 거리가 먼, 만화 속 주인공 같은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니체가 말하는 초인은 그런 전능한 존재가 아니라, 기존의 가치와 도덕을 넘어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걸 깨닫는 순간, 단순히 철학자가 쓴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지금 내 삶에도 이어질 수 있는 생각이라는 게 느껴졌다.
니체가 한 유명한 말, “신은 죽었다”라는 구절은 처음에 굉장히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그 의미가 종교 자체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더 이상 기존의 절대적 가치가 우리 삶을 지탱하지 못한다는 선언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오히려 현실적으로 들렸다. 사실 나도 대학에 들어오면서 부모님이나 사회가 정해놓은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게 맞는지 고민할 때가 많았다. 그런 내게 니체의 말은, 정답을 찾기보다는 나 스스로 답을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로 다가왔다.
특히 마음에 남은 건 위버멘쉬가 “스스로 가치를 창조하는 인간”이라는 부분이었다. 대학 생활은 끊임없는 비교의 연속이다. 누군가는 더 좋은 학점을 받고, 누군가는 좋은 인턴십 자리를 차지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괜히 마음이 흔들린다. 그런데 니체는 그런 외부의 기준이 아니라 내 안에서 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 말은 나에게 꽤 큰 울림을 줬다.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게 초인으로 가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영원회귀 사상이다. “만약 지금의 삶이 무한히 반복된다면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가?”라는 물음은 단순히 철학적인 질문이 아니라, 내 하루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만약 오늘 하루가 무한히 반복된다면, 나는 만족할 수 있을까? 공부에 치여 억지로 하루를 버텼던 날이나 작은 실패에 좌절했던 순간을 떠올리면 솔직히 자신이 없다. 하지만 니체는 그 실패와 고통까지 긍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오히려 그것이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나 역시 대학 생활에서 마주한 힘든 경험들을 단순히 부정적인 기억으로 두지 않고, 앞으로 나를 성장시키는 과정으로 삼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의문은 남았다. 과연 모든 사람이 위버멘쉬처럼 살 수 있을까? 사회의 규범과 제도가 여전히 강하게 작동하는 현실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주체로 사는 건 어렵다. 하지만 나는 이 사상을 실현 가능한 지침이라기보다는, 나를 조금 더 깨우고 흔드는 철학적 도전으로 받아들였다. 완벽한 초인이 되지 못하더라도, 스스로 의미를 찾고 삶을 긍정하려는 그 과정 자체가 이미 초인을 향한 한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니체의 위버멘쉬는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이번 독서를 통해 나는 대학 생활을 단순히 학업과 취업 준비로만 바라보기보다는, 내 삶의 방향을 내가 직접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도 실패나 불안 속에서 주저앉기보다, 그 모든 순간을 긍정하며 나아가는 태도를 잊지 말아야겠다고 느꼈다. 니체의 질문은 무겁지만, 동시에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게 만드는 힘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