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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온다
5.0
  • 조회 206
  • 작성일 2025-08-20
  • 작성자 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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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국가 폭력 앞에서 짓밟히고 꺾여버린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하지만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기록하거나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속에서 살아남거나 죽어간 개인들의 내밀한 경험과 감정을 따라가며 독자로 하여금 그날의 아픔을 피부에 와 닿게 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책을 읽는 내내 숨이 막히는 듯한 고통과 동시에 그럼에도 끝끝내 인간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으려는 작가의 의지가 강하게 느껴진다.
이 작품은 소년 동호라는 인물을 중심축으로 하면서 여러 화자의 시선이 교차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열다섯 살 소년 동호는 친구 정대의 시신을 찾기 위해 도청에 남아 있다가 결국 학살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된다. 그러나 흥미로운 것은 이 소설이 동호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길게 풀어내지 않고 그를 기억하거나 그와 얽힌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의 존재를 비추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희생자의 시신을 수습하던 여성, 고문을 당한 노동자, 그리고 훗날 생존자로 살아남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인물들의 증언속에서 동호의 형상은 점점 선명해진다. 이는 곧 광주를 살아낸 사람들의 고통을 집단적으로 기억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읽으면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부분은 시신안치소에서 벌어지는 장면들이었다. 이미 주검이 되어버린 아이들의 얼굴, 울부짖는 가족들, 그리고 죽음을 처리해야 하는 이들의 무력감은 너무 생생해서 책장을 넘기기가 힘들정도였다. 그러나 이 고통스러운 묘사는 단순한 자극이나 감정적 호소가 아니라, 우리가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될 역사적 사실을 마주하게 한다. 기억하지 않는 것은 또 다른 폭력 이라는 말처럼 작가는 독자가 끝내 눈을 돌리지 못하게 만든다.
또한 이 작품은 죽은 자와 산 자, 과거와 현재를 끊임없이 교차시키며 살아남은 자의 책임을 묻는다. 폭력의 시대를 지나왔지만 여전히 그 상처를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는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이 깔려 있으며 동시에 희생자들의 목소리를 복원하려는 윤리적 태도를 드러낸다. 특히 후반부에서 희생자들이 우리가 여기 있다라고 말하는 듣ㅅ한 서술을 단순한 소설적 장치가 아니라 망자들의 존재를 증언하는 일종의 제의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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