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이 드는 존재(멋진 주름을 만들어 가는 여자들)_고금숙, 김하나, 김희경, 송은혜, 신혜우, 윤정원, 이라영, 정수윤, 정희진 지음
이 책은 총 9명의 활발하게 사회활동 중인 여성들이 그녀들답게 열심히 살며 잘 늙어가는 모습을 공유하며 더 이상 나이든 사람을 타자화하지 않고 연결된 존재로 받아들이기 위해 쓰여졌다고 생각된다. 이 책 속의 여러 주인공들의 삶을 엿보며 그녀들의 소중한 것들, 그녀들이 나아가는 길, 함께 좋은 어른이 되어가는 법을 배워보고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아름다운 젊은은 자연의 우연한 현상이지만, 아름다운 노년은 예술 작품이다"(엘리너 루즈벨트) -> 이 얼마나 아름다운 삶의 통찰력인가?
먼저 정수윤 번역가의 [물고기가 되는 시간]으로 시작해본다.
그녀는 인간이 자기 육체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을 수영을 하며 하게 되었다고 한다. 매일 그녀는 물고기로 변신한다. 많은 신체 변화를 겪으며 더 더욱 건강에 신경쓰며 균형잡힌 식습관에 관심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번역가로서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심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힘인데 그러다 보면 어느새 어려운 지점에 도달해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물에 익숙했던 것은 아니지만 긴 시간 연습과 함께 단련되고 유연해졌다. 그녀의 목표였던 바다 수영을 통해 완전한 자유를 얻었다고 한다. 이렇게 잘 늙어가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하루 한시간, 가장 소중한 일과는 수영하는 시간이라고 한다. (독자도 잘 맞는 운동을 찾아 육체를 단련하고 정신을 성장 시키기를 권한다)
김하나 에세이스트의 [호기심 연마하기]
완고한 아버지와 유연한 어머니를 보고자란 김하나는 결국 좁은 세계에 갖혀살다 돌아가신 아버지보다 열린 자세로 새로운 세계를 끊임없이 탐구하고 받아들이는 어머니를 닮기 위해 노력한다. 김하나는 사람이 호기심을 가진 사람은 세상을 풍성하게 받아들여 본인의 삶도 풍요롭게 만드는 진리를 깨닫고 지금도 끊임없이 몸과 마음을 유연하게 만들고 새로운 지식과 세상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한다.
알맹상점 대표 고금숙의 [해마다 새롭게 죽을 결심] 매년 새해마다 새롭게 죽을 결심을 하며 유언장을 쓰고 제로웨이스트 장례식을 구상하며 초대할 사람과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대해 고민한다고 한다. 죽음을 기점으로 생각을 해보는 것은 굉장히 현명한 생각이다.
논픽션 작가 김희경의 [홀로와 함께 사이]
은퇴 후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스스로 시간에 대한 통제를 할 수 있게 된 부분에 있어서 감사하다. 하지만 나이들어 혼자 사는 시간은 겉으로는 고요하지만 삶을 둘러싼 많은 것이 변화하는 시간이다. 일관된 삶의 연속성을 잇게 해준 곳이 숲이다. 은퇴 후의 삶은 경계 지대의 시간에 해당하고 그 변화의 시간을 잘 통과하기 위해서는 사소하더라도 매일 실천하는 과제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좋아하는 일, 반복해도 질리지 않는 일을 선택해서 사소한 습관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고립되지 않기 위해 관계의 유지가 필요하다.
산부인과 전문의 윤정원 [더 많은 '덴까이'에게 축복을]
의사로서 다양한 몸을 접하고 경험할 뿐만 아니라 본인 또한 그 경험을 체험하며 환자들을 이해하는 시간에 맞이하고 있다. 성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인정, 본인의 몸에 대한 확실한 책임과 지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음악가 송은혜 [인생은 프랑스 춤곡처럼]
어렵고 귀찮으면서 가장 취약한 것은 바로 음악연습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내 몸을 움직여 하는 연주만큼 나를 좌절시키거나 만족시키는 음악은 없다. 왜냐하면 나만의 대체할 수 없는 시간이자 나의 이야기 이기 때문이다.
여성학자 정희진 [공부 되기]
늙으면, 노후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기존에 하던 것을 계속하면 몰라도.
노년에도 좋아하는 것을 하려면 건강과 돈은 필수다. 불안은 이 두가지를 가지지 못하는데서 온다. 본인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노후에도 공부를 계속하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외로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공부는 생계이자 존재의 이유이며 가장 좋아하는 일이기에 평생할 수 있어 기쁘지만 공부는 외롭고 지루한 노동이며 잘하기 위해서는 득도 수준으로 몸을 훈육해야 한다.
식물학자 신혜우 [사랑을 돌려주기 시작할 때]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어른이 되었지만 항상 미성숙함을 경험한다. 그 때마다 받았던 도움, 은혜를 다른 사람이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돌려주어야 한다. 40살은 많은 것을 돌려주기 좋은 나이이다.
예술사회학자 이라영 [사라지는 목소리를 기록하기]
자본주의는 불안 장사로 굴러간다고 생각하기에 현재를 미래에 저당 잡힌채 살아가지 않으려 한다. 그만큼 나이 듦의 시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아직 나의 일이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저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사라지는 세계에 대한 관심이다. 언젠가는 다 사라질 것이기에 지금을 잘 살아가야한다는 것에 집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