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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들리는편의점
5.0
  • 조회 239
  • 작성일 2025-05-29
  • 작성자 최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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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다 소노코의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은 바닷가 작은 마을에 위치한 편의점을 배경으로,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이곳에서 잠시 머물며 상처를 치유하고 삶의 의미를 되찾아가는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일에 치이고 사람에 지친 어느 직장인의 입장에서 이 책은 단순한 힐링 소설을 넘어,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조용한 위로와 공감을 전해준다.

이야기의 무대는 북적이지 않고 조용한 바닷마을, 그리고 그 안의 소박한 편의점이다.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독자인 나에게는 이 설정만으로도 이미 큰 위안이 되었는데, 더 이상 무언가를 끊임없이 쫓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그 자체로 쉼표처럼 다가온다. 소설의 인물들 또한 평범한 듯 보이지만 저마다 복잡한 사연과 마음의 결핍을 안고 있다. 그런데 그들이 이 편의점에 모여들고, 함께 일하고,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면서 마음의 문을 열고 변화하는 모습은 매우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이 소설이 무언가를 극복하거나 성취하는 데 초점을 두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삶과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요즘처럼 ‘성과’와 ‘효율’이 중시되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 직장인들에게는,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감정을 돌아볼 기회를 주는 책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그저 그런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결국 사람과의 연결, 그리고 그 속에서 느끼는 따뜻함이라는 점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작품 속에는 바다의 소리와 파도, 바람 같은 자연의 요소가 자주 등장하는데, 그것이 이야기와 잘 어우러지며 독자의 감각을 자극한다. 눈에 보이는 갈등이나 사건보다는, 관계 속에서 스며드는 변화와 내면의 회복이 중심이 되는 서사는 오히려 더 깊은 여운을 남긴다. 매일 똑같은 지하철, 반복되는 업무와 피로에 익숙해진 내가, 이 책을 통해 조용히 자신을 들여다보게 된 것처럼 말이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은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따뜻함과 조용한 배려의 힘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이 책은 거창한 메시지를 전하려 하기보다는, 고요하게, 하지만 분명하게 말한다. “지금의 당신도 괜찮다”고. 그래서 더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책이다. 바쁜 일상 속, 마음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소설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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