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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싯 몸 단편선 2
5.0
  • 조회 285
  • 작성일 2025-08-29
  • 작성자 최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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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서머싯 몸 단편선 1>이 아니고 2인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1은 예전에 읽었으니까 2를 읽은 것뿐이고 독후감을 쓸 타이밍이었을 뿐이고. 장편으로 길게 이어져 권수가 여러 권되는 소설이 아닌 이상 이렇게 단편선을 1, 2권으로 출간할 경우 발표된 순으로 나눈 게 아니라면 전략적으로라도 1권에 힘을 주는 게 사실이다. 애초에 2권까지 계획되어 있더라도 1권이 잘되어야 2권의 흥행을 기대할 수 있고 예상치 못하게 본편이 잘 되는 바람에 속편을 기획하게 되는 수도 있으니. 나 역시 1권을 재미있게 잘 봐서 2권도 펼쳐 들었는데 아니, 오히려 1권보다 2권이 더 좋잖아. 물론 개인적인 취향이라 누군가는 다르게 생각할 수 도 있겠지만 입담이 좋은 누군가로부터 시시콜콜한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 한 느낌이라 교훈을 찾아야만 할 것 같고 깊은 울림을 가슴에 새겨야 할 것 같은 부담 없이 수다를 떠는 기분이라 좋았다.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만은 않고 특유의 위트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건 그대로이고.

“너네 그 얘기 들었어? 작년에 이사 온 그 대령있잖아. 그 사람이 글쎄.... ” 직접적으로 화자가 작가 본인임을 밝힌 건 아니지만 읽다보면 서머싯 몸이 화자인 것만 같고 취향저격인 유머감각과 풍자는 덤이라 중간 중간 피식피식 웃으며 읽게 된다. 예를 들면 [비둘기의 노랫소리]에 칭송받는 프리마돈나가 나오는데 화자는 그녀의 본모습을 모르고 사람들이 칭송하는 거라 비아냥대는데, 베토벤 교향곡이 연주되는 내내 달게 자던 그녀가 쉬는 시간 사람들에게는 그 장엄한 테마가 머릿속에 울려 대서 밤새 한숨도 못 잘 거라고 하자 화자는 어이없어하며 속으로 그렇게 낮잠을 잘 잤으니 밤잠은 설칠 수밖에 없을 거라고 하는데 소리 내어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유머를 좋아하는 나도 참 고약하긴 하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닌 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자는 그녀에게서 예술인으로서의 눈부신 모습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가증스러우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여자라고. 그러면 나는 또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게 되는 거다.

이야기를 하다 만 것 같은 단편들이 있는 반면 짧은 이야기 속에 꽉 찬 내용을 담고 있는 단편들이 있는데 그게 서머싯 몸의 단편들이다. 그 후의 이야기가 궁금하기는 하지만 인생에 챕터가 여러 개라면 하나의 챕터가 막을 내렸으니 나는 거기까지만 말할게. 다음 챕터는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하니? 라며 서머싯 몸이 나에게 물어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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