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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통제와 맥주 한잔의 자유
5.0
  • 조회 219
  • 작성일 2025-06-29
  • 작성자 최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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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통제와 맥주 한잔의 자유> 김도미 지음, 동아시아

또 이렇게 알게 된다. 선의라고 생각했던 나의 행동과 말들이, 혹여 호기심으로 비춰지진 않을까 주저했던 나의 모습이 어쩌면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는 교만을 감춘 위선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걸.

흔히들 환자를 대할 때 아니,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아이들이 아플 때의 내 모습을 보자면 어떠한 틀 속에 아픈 아이를 집어넣는 것 같다. 한날은 학교에 있는 큰 아이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배가 아파서 학교 수업을 도저히 들을 수 없으니 조퇴를 하고 병원을 가야겠다는 거였다. 이런 일은 처음이었으므로 당장 학교 앞으로 가서 아이를 데리고 입원실도 운영하는 병원으로 가 진료를 보았고, X-ray상 별 문제는 없어 보이니 수액 맞고 귀가하라는 처방을 받았다. 다행스럽게도 아이는 원래 컨디션을 회복했지만 학교를 조퇴까지 한 환자이니만큼 나는 아이를 평소처럼 공부를 하거나 폰을 보면서 놀게 할 수가 없었다. 혹시 모르니 그날 저녁 식사로는 죽을 먹이고 스트레스성일 수 있으니 뇌를 쉬게 하기 위해 폰 사용도 금지시켰으며 괜찮아졌다는 아이의 말에도 한사코 계속 누워 있게 했다. 감기에 걸렸을 때도 뭐 달랐을까.

완전히 같은 경우라고 할 수는 없지만 <사랑과 통제와 맥주 한잔의 자유>에서 암 경험자인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지 쪼대로 아플 자유를 달라고. 환자가 자기 마음대로 술 마시고 막 살아도 된다고 얘기를 하는 건 당연히 아니고 사회가 원하는 ‘환자 노릇’에 환자를 가두지 말라는 얘기다. 아픈 사람에게는 절대 안정을 해라, 이것 하면 안 된다 저것하면 안 된다.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염려하는 마음은 알지만, 자칫하면 암을 벌로 생각하는 세계관 속에서 병자는 속죄하고 절제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 같다. 사람이 어떻게 24시간 치료 생각만 하고 살아가겠나. 치료 과정에서도 가능한 즐거움을 찾아나가고 새로운 일상을 살아가게 해주는 것이 의료진과 주변 사람들이 해야 할 역할이 아닌가 싶다는 작가의 얘기를 듣다보니 도움도 주는 사람이 아닌 받는 사람이 결정하는 거라는 말이 생각난다. 그래서 오늘에서야 생각을 해본다. 누군가를 위한다는 말이나 행동이 진짜 그들을 위한 것들이었는지. 내가 편하자고 내 편에서만 생각하고 포장한 건 아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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